[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통신 3사가 상반기 유료방송 실적면에서 근소한 차이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하반기에는 규모를 불린 KT의 파상 공세 등이 예상된다.
KT는 최근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 게다가 이달부터 IPTV 사업에 넷플릭스라는 동맹군을 얻게 됐다. 규모 확장을 통한 공세와 락인 효과를 얼마나 거둘지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상반기 유료방송 매출에서 비슷한 실적을 거두며 치열한 순위다툼을 이어갔다.
통신 3사 미디어부문의 IPTV 사업은 지난해 가입자 순증세 및 매출 성장이 둔화된 바 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인수,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등 재편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 특히 부동의 1위 KT에 대한 2, 3위 사업자의 추격에 더욱 속도가 붙은 형국이다.
실제로 KT IPTV 매출은 1분기 4천177억원, 2분기 4천7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전년 동기대비 0.5% 늘었으나 전분기 대비 2.4% 감소한 수준. 가입자는 842만2천명에서 855만9천명으로 늘었다.
또 KT스카이라이프는 플랫폼 매출로 1분기 536억2천만원, 2분기 525억3천100만원을 올렸다. 가입자가 꾸준히 감소해 2분기 기준 414만명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6%, 전분기대비 0.2% 하락했다.
이 같은 KT IPTV 사업과 KT스카이라이프 플랫폼 사업군의 상반기 매출 규모는 총 9천325억원 수준. 가입자는 2분기 현재 1천269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또 LG유플러스는 컨슈머스마트홈 부문 IPTV 매출이 1분기 2천811억원, 2분기 2천80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의 경우 전년 대비 12.5% 늘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0.2% 하락했다. 가입자는 1분기 459만7천명에서 2분기 472만8천명으로 늘었다.
LG헬로비전은 홈분야 방송매출로 1분기 1천745억원, 2분기 1천722억원을 거뒀다. 케이블TV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2분기에 전년 대비 4.4%, 전분기 대비 2.2% 줄었다. 다만 가입자의 경우 415만명 수준을 유지하면서 타사와는 달리 가입자 방어에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상반기 LG유플러스의 IPTV 사업과 LG헬로비전의 방송 매출은 총 9천83억원 수준, 가입자는 2분기 기준 총 887만8천명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까지 별도 공개해온 SK브로드밴드의 IPTV 매출을 올해부터 미디어 사업에 합산해 집계하고 있다. 미디어부문의 1분기 매출은 8천235억원, 2분기 9천184억원이다. 2분기의 경우 전년대비 16.2% 상승했다. 가장 높은 상승 곡선을 보인 셈. 티브로드와의 합병 등에 따른 효과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상반기 IPTV 매출 및 올해 상승폭 등을 감안할 때 SK브로드밴드의 분기 평균 IPTV 사업군 매출은 3천억원대 중반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IPTV 매출은 1분기 3천156억원, 2분기 3천22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 티브로드의 지난해 매출은 약 6천억원 수준으로 이를 감안할 때 단순 계산으로 올해 분기별 약 4천억원대 초반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반기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매출은 약 9천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총가입자는 2분기 기준 IPTV 약 540만명, 케이블TV 약 300만명으로 약 840만명으로 집계된다.
이처럼 통신 3사군의 상반기 유료방송 매출은 가입자 대비 유사한 상황으로 보인다.
◆ KT군, 2차 유료방송 M&A 승기…넷플릭스 효과 기대
3사가 초 접전 양상을 벌이는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KT가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는 등 반격을 예고한데다 당장 IPTV에서는 콘텐츠 강자 넷플릭스와 손잡은 때문.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리며 추격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실제로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품게 된다면 유료방송시장에서 KT군의 점유율은 35.47%로 올라간다. LG유플러스군은 24.91%, SK브로드밴드는 24.17%다. KT스카이라이프 입장에서도 점유율 13.51%로 단일사업자로서는 LG유플러스 IPTV 점유율을 앞서게 된다.
아울러, KT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지난 3일부터 IPTV 서비스 플랫폼인 올레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넷플릭스 효과는 지난 2018년부터 독점 제휴한 LG유플러스 사례에서도 확인된 대목. LG유플러스는 독점 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 IPTV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내부적으로는 20~30대 고객 유인뿐만 아니라 가입자 유지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젊은 층으로부터는 가입자 유치를, 전체적으로는 이른바 '락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2차 유료방송 M&A 영향으로 추격자의 체제 정비가 이뤄질 공산도 크다는 점은 변수다. 유료방송 시장에는 현대HCN 이외에도 CMB와 딜라이브의 매각이 진행중인 상태. CMB는 가입자 154만439명으로 점유율은 4.58%에 달한다.딜라이브 역시 가입자 200만8천명에 점유율은 5.98%다.
CMB는 발 빠른 진행을 위해 매각주관사 선정없이 직접 통신사를 대상으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최근 매각주관사를 메릴린치뱅크오브아메리카로 전환하고 절차와 형식을 최대한 간소화해 빠른 매각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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