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국 시장에서 SUV 열풍과 함께 승승장구하던 지프가 파블로 로쏘 FCA 코리아 사장의 성희롱 논란과 함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쏘 사장이 사내에서 성희롱과 폭언·폭행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직무가 일시 정지됐다.
미국 FCA 본사와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내부 감사를 진행하면서 보다 철저한 조사를 위해 내부 당사자인 로쏘 사장의 직무 정지를 지난 24일 결정했다.
다만 이번 의혹 제기자가 본사에 익명으로 제보했고, 피해자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형사 고발 등의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로쏘 사장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작성자 "로쏘 사장은 남성 직원들과 함께 어느 여직원을 좋아하는지,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를 가지고 싶은지 대답하게 하고, 자신도 어떤 여직원과 성관계를 하고 싶은지 여러차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면서 "사무실에서 직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가장 심한 수준의 폭언, 욕설을 한다"고 주장했다.
FCA 코리아는 "사내에서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인 상황에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면서 "본사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파블로 로쏘 사장은 2012년 12월 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장으로 임명됐으며 올해 3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첫 외국인 회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한편 로쏘 사장의 이번 성희롱·폭언 논란이 지프의 흥행가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FCA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자동차그룹이다. FCA 코리아는 국내에서 지프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수입차 시장 7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벤츠, BMW, 아우디에 이어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