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한다면 바로 넷플릭스를 이길 수 있다. 웨이브는 (티빙과의 합병을) 원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부사장)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OTT포럼 하반기 세미나 '뉴노멀 시대의 OTT 비즈니스 모델 재정립'에 축사를 건낸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영상 부사장은 SK텔레콤의 이동통신(MNO)사업을 이끌고 있는 동시에 웨이브를 운영 중인 콘텐츠웨이브의 이사이기도 하다.
유 영상 부사장은 "현재 국내 OTT 시장은 위기로 민관이 함께 수출을 주도했던 과거 정책처럼 대규모 펀드 조성 등을 통해 플랫폼을 만들거나 콘텐츠를 교환하는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가장 좋은 대안은 합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 합병으로 단일화되도 넷플릭스 상대로 이길까 말까한 상황으로 이대로 1년이 지나면 크게 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각자 입장이 있을 수 있겠으나 웨이브는 K-OTT 대표주자로서 (티빙과) 합병할 생각이 당연히 있다"며, "논의가 없지는 않겠으나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지만 위기는 점차 더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사장은 이같은 시급함에 대해 2009년 애플 아이폰의 국내 도입 사례와 최근 발생하고 있는 구글의 정책 변화를 주요 사례로 꼽았다.
유 부사장은 "아이폰이 국내 도입될 시기에 SK텔레콤은 아이폰을 받지 않고 삼성전자와 옴니아를 출시했다"며, "옴니아는 처음 나온 게 부족했지만 이후 갤럭시가 출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는 국내 65%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당시 아이폰을 받았다면 상황이 역전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함께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가 있다"라, "구글이 그간 조금씩만 수익을 가져갔는데 최근 정책을 바꿔 30% 가량을 떼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부사장은 또 "구글의 정책변화로 최근 15~20% 가량을 가져가는 원스토어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현재 구글과 넷플릭스가 더 좋아 보일 수 있겠으나 시장을 최종 잠식하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웨이브 입장에서도 넷플릭스를 받으면 장사하는 입장에서 더 쉽게 갈 수 있으나 그렇게 되면 완전한 콘텐츠 식민지로 한국 시장은 망하게 될 것"이라며, "너무도 위기의식과 분노를 갖고 있고, 빠른 시간 내에 (합병이)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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