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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인수포기 공식 선언…이스타항공 앞날은


"불확실성 크다" 주식매매계약 해제…이행보증금 등 소송전 불가피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제주항공만 바라보고 있던 이스타항공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행보증금 등을 두고 소송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제주항공은 지난 3월 2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또한 제주항공은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라며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었다.

당시 제주항공은 계약 해제 조건은 충족됐지만 정부 중재 노력 등을 고려해 통보 시점을 조율하겠다고 했다. 이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1주일 만에 인수 포기를 공식화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 인수를 결정하고 저비용항공사(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본격화됐고 상황이 급변했지만 제주항공은 인수 의지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매각대금을 150억원 깎는 조건으로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강행했다. 계약 당시 이행보증금 119억5천만원을 지급했고, 4월 29일 잔금을 납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잔금일 하루 전에 납부를 무기한 연기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각종 미지급금을 문제 삼았다. 특히 250억원 규모의 체불임금을 두고 양측의 갈등은 첨예했다. 이스타항공 노조의 각종 의혹 제기로 신경전도 불거졌다.

결국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 제주항공으로 인수될 날만 기다리던 이스타항공은 자력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인 만큼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의 현재 재정 상태와 항공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청산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오전 국토교통부도 이스타항공에 대한 긴급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에서도 LCC 업계에 대한 지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만큼 임직원들의 체불임금 등에 대한 대책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의 소송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 해제의 책임 소재에 따라 이행보증금 반환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계약 체결의 선행조건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주장해 온 만큼 이스타항공에 책임을 떠넘기고 이행보증금 반환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스타항공 측은 선행조건이 완료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소송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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