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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격차] 현장 찾고 투자 보따리 풀고…이재용 '광폭행보'


'뉴 삼성' 선언 후 빨라진 보폭…반도체 '초격차' 전략 이어간다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초격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는 경영 불확실성 속 사법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갖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이 '반도체 자국주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사과에서 '뉴 삼성'을 선언한 뒤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의 경영 행보가 눈에 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사과에서 '뉴 삼성'을 선언한 뒤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사과에서 '뉴 삼성'을 선언한 뒤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지난달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DS부문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간담회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 로드맵,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개발 현황, 설비·소재 및 공정기술 등에 대한 중장기 전략, 글로벌 반도체 산업환경 변화 및 포스트 코로나 대책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임직원들에게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며 미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당부했다.

반도체 연구소는 이 부회장이 지난 1월 올해 첫 경영 행보로 택하는 등 각별히 챙기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 기술을 보고 받고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당부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도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시안 반도체 라인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과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찾은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에서 1위를 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의 '초격차'를 위한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21일 경기 평택에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1일 평택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이어 발표한 반도체 투자 계획이 각각 10조 원, 8조 원 안팎의 규모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열흘간 18조 원 규모의 '통큰' 투자 계획을 내놓은 셈이다.

이 부회장은 'K칩 시대'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세우기도 했다. 협력사와 산학, 지역 사회와 협력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는 산학협력센터에 산학협력 기금 1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학협력센터는 삼성전자가 대학의 연구역량이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를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기초 토양이라는 판단에 따라 2018년 7월 산학협력을 전담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다.

삼성전자는 보유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 설비를 대학들이 연구 활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여 개 대학으로부터 약 100건의 연구용 테스트 반도체 제작 의뢰를 받아 모두 무상으로 지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반도체 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경쟁이 치열한 분야인 만큼 '초격차' 전략을 지속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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