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김부겸 전 의원이 "내년 4월 서울, 부산시장 선거는 누가 책임을 지겠느냐"며 이낙연 의원에 대한 차기 대권 대세론을 반박했다.
이낙연 의원은 민주당 내 유력 대선주자이기도 하다. 2022년 3월 대선 출마를 위해 당헌에 따라 대선 1년 전 당 대표직에서 중도 사퇴할 경우 재보선 자체가 지도부 공백 상황에서 치러질 수 있다는 게 김부겸 전 의원이 지적한 대목이다.
김부겸 전 의원은 21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낙연 의원을 겨냥해 "유력 대선 주자가 왜 7개월짜리 당 대표를 거쳐가야 하는지는 조금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낙연 의원이 내년 3월에 사임을 하게 되면 4월에 치러질 서울·부산시장 선거는 어떻게 누가 책임을 지느냐"며 "이낙연 의원이 대선 후보로 바로 가는 게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도 당내 잠정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되지만 전당대회 출마에 앞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인사로선 처음으로 대구(수성갑)에서 당선된 김부겸 전 의원은 "당 차원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인 대구에서도 네 번의 선거를 치르며 떨어질 때도 한 40%를 얻었다"며 "당의 취약 지구인 이른바 동부 벨트(영남, 강원)에서도 국민들의 지지를 40%까지는 확실하게 받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부산시장 공천 여부를 두고 당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선 "국민들께 아주 진솔한 사과를 하고, 회초리 맞을 것은 맞으면서도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당헌은 국민과의 약속이니 존중돼야 하지만, 정당의 설립 목적은 정권의 창출과 경영인 만큼 현실을 무시하고 명분만을 내세울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국회, 정부 기관들을 세종시로 이전해 행정수도를 완비하자는 김태년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선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은 자꾸 수도권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토균형발전 철학을 되살려 보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시 헌법재판소 판결의 핵심 내용은 국민의 뜻을 물어 다시 결정하라는 것인데, 이제 서울은 그 자체로 충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도시가 됐으니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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