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철강 업계가 2분기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수요 감소, 제품 가격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원인이다.
14일 한국철강협회 재료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발간한 '코로나19가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철강수요는 전년보다 6.4% 감소한 16억5천39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감소폭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한 2009년 감소폭(-6.3%)을 넘어서게 된다.
철강 수요가 줄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포스코가 2분기에 2천억원대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 보고 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약 80% 감소한 수준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포스코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0억~300억원대 영업손실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부진한 수요로 내수 및 수출 판매 가격이 하락하고 철광석 가격 강세로 원재료 투입단가가 소폭 상승했다"며 "주요 해외 철강 자회사들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별도실적 기준 영업손실을 200억원대로 전망한다"며 "광양 3고로 개보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판가하락으로 스프레드(제품과 원자재 가격 차이)가 축소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기준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2분기에도 이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4분기 1천479억원, 올해 1분기 2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운영하는 해외 자동차 강판 가공 공장(SSC)은 국내에서 생산한 냉연간판을 가공해 현대·기아차와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판매한다"며 "코로나19로 자동차 생산 공정의 가동 중단은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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