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CJ대한통운 소속 프로골퍼 김주형(18) 선수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회사 소속 김민규 선수도 19세 나이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에 힘을 보탰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2일 회사가 후원하는 김주형 선수가 전라북도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18세21일) 신기록을 1년 이상 앞당겼다. 종전 코리안투어 프로선수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11년 NH농협에서 우승한 이상희(28)의 19세6개월10일이다. 또 입회 후 3개월 17일만의 우승으로 김경태(34)가 보유한 입회 최단기간 우승 기록(2008년, 4개월 3일)도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에서 CJ대한통운 소속 김민규 선수 역시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단독 2위를 기록했다. 한 대회에서 같은 회사의 후원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동시에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주형은 6세 때 호주에서 골프 교습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다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하게 됐고,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골프 선수의 꿈을 잃지 않았다. 이후 필리핀으로 거처를 옮겨 2017년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했고, 2018년 태국에서 프로로 전향해 실력을 키웠다.
결국 KPGA에서 최연소·최단기록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김주형의 이번 우승으로 CJ대한통운의 '잠재력 투자'에 이목이 집중된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의 진정성과 잠재력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김주형과 김민규가 각각 우승과 준우승으로 돌아왔다.
앞서 CJ대한통운 소속 임성재(22)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아시아인 최초로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또 후원사 없이 도전을 이어가던 강성훈(33)의 잠재력에 과감히 투자한 결과 지난해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에는 김시우(25) 선수가 PGA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후원 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연일 중계되면서 브랜드 노출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소속 선수들이 매 대회에서 보여주는 스포츠맨십과 도전정신이 선제적으로 글로벌 물류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CJ대한통운의 기업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무형의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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