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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G 벨벳 탄생 주역 "5G 시대, '영상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했죠"


'LG 벨벳' 개발진 인터뷰…듀얼스크린·S펜 등으로도 편의성 ↑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5G(5세대 이동통신)가 보편화하면서 영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점점 일상화되고 있다. LG전자 5G 스마트폰은 이 같은 부분들을 강조하고 앞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V50S 씽큐' 시리즈와 'LG 벨벳' 스마트폰이 그 출발점이 됐다."

이달 3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난 'LG 벨벳' 개발진들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영상 촬영과 편집을 쉽고 간편하게 하는 데 제품 개발의 주안점을 맞췄다고 했다.

박상욱 MC상품기획담당 선임은 "요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라 불리는 이들을 보면 인스타그램·틱톡 등을 통해 일상을 짧은 영상으로 많이 공유하더라"며 "이에 주목해 다양한 사람들이 재밌으면서도 쉽게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미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스마트폰 'V50S 씽큐'에도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레코딩 기능을 탑재했다. 여기에 더해 'LG 벨벳'에서는 '타입랩스(저속 촬영해 빠른 속도로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와 '보이스 아웃포커스(배경음과 목소리를 구분해주는 기술)' 등의 사운드 관련 기능을 추가했다.

'LG 벨벳' 개발에 참석한 개발진들. 왼쪽부터 박상욱 LG전자 MC상품기획담당 선임, 김선희 LG전자 UX연구소 선임연구원, 윤지원 LG전자 MC카메라개발실 책임연구원 [사진=LG전자]
'LG 벨벳' 개발에 참석한 개발진들. 왼쪽부터 박상욱 LG전자 MC상품기획담당 선임, 김선희 LG전자 UX연구소 선임연구원, 윤지원 LG전자 MC카메라개발실 책임연구원 [사진=LG전자]

지난해 LG 벨벳을 한창 개발하던 시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급격하게 5G 제품 위주로 전환되고 있었다. 이에 개발진들은 5G를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많이 이용할지에 대해 고민했고 그 답이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결론을 냈다. 자연히 관심은 다양한 영상 촬영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방법에 쏠렸다. '먹방'이나 ASMR을 주요 콘텐츠로 하는 유명 유튜버들도 만나 사운드와 관련된 다양한 조언을 들었다. 이를 토대로 LG 벨벳에서 전반적인 사운드 특화 기능을 강화했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를 쉽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했다. 박 선임은 "단순히 오디오를 듣는 데 머무르지 않고 오디오를 넘어 비디오를 만드는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봤다"며 "그 과정에서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과 보이스 아웃포커싱에 주목했고 이를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안에 탑재해 사용자경험(UX)의 편의성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전문 장비 못지 않은 성능을 내는 것도 관건이었다. 윤지원 MC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인터뷰를 한 유튜버들을 보니 각종 촬영장비는 물론 전문적인 편집 프로그램도 굉장히 많았다"며 "어떻게 하면 그에 상응하는 성능을 내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찍을 수 있게 할 것인지 숙제가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ASMR 기능의 경우 지난해 V50S 씽큐와 대비해 노이즈 처리나 감도 면에서 개선 작업을 진행했고 보이스 아웃포커스 기능 등도 추가했다. 그 결과 LG 벨벳의 사운드 관련 기능은 별다른 보정 없이도 강력한 성능을 내게 됐다.

이처럼 'LG 벨벳'에 녹아든 편의성은 사운드 관련 기능뿐 아니라 제품 곳곳에 스며들었다. UX(사용자경험) 면에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이와 관련한 호평도 많이 들었다고 개발자들은 설명했다.

김선희 UX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카메라의 경우 한 손으로 쉽고 간편하게 조작을 할 수 있도록 가운데에서 모든 옵션들을 바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벨벳 UX의 콘셉트를 요약하면 '플렉서블 심플리시티(Flexible simplicity)'인데, 화면에서 중요한 것들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단순화하면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구조가 바뀔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한 손으로도 기기를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듀얼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포인트였다. 기본적으로 듀얼스크린을 통해 한쪽 화면에는 동영상 강의를 띄우고 다른 쪽에서 스타일러스 펜으로 메모 앱에 필기를 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멀티태스킹을 보다 편리하게 함으로써 전반적인 편의성을 높이고자 했다. 여기에 듀얼스크린의 무게와 두께를 전작 대비 줄여 휴대성도 강화했다.

'LG 벨벳'에 적용된 듀얼스크린은 기존 V50S 씽큐에 적용된 제품보다 무게는 5g(그램) 더 가벼워졌고 두께는 0.62mm 얇아졌다. 크기가 6.8인치로 커졌음에도 무게와 두께를 줄였고 이전보다 휴대하기 편해졌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가벼우면서도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하는 등의 변화를 준 덕분다. 박상욱 선임은 "내부적으로 듀얼스크린이 "이제서야 사람이 됐다"고 표현을 하는데 그간의 듀얼스크린 중 가장 얇고 가볍게 제작됐다"며 "이용자들이 듀얼스크린이 정말 휴대하기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고 강조했다.

LG 벨벳의 모습. [사진=LG전자]
LG 벨벳의 모습. [사진=LG전자]

스타일러스 펜의 경우 LG 벨벳뿐만 아니라 'LG 그램' 노트북 등 와콤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하는 모든 제품에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에 같은 메모 앱을 설치해 바로 연동할 수 있다는 등의 이점이 생긴다. 내부적으로는 스타일러스 펜을 애플펜슬 등처럼 기기에 자석으로 붙이는 방식도 고민했지만,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전반적인 잡는 느낌이 희생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채택하지는 않았다.

이처럼 편의성 강화를 위해 LG 벨벳에 적용된 이들 요소는 향후 LG전자 스마트폰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상욱 선임은 "이번에 탑재된 다양한 사운드 관련 기능을 '이지 크리에이션 카메라'라고 부르는데 이 같은 흐름을 지속적으로 계승·발전시킬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쉽고 재밌고 실감나게 영상을 공유할지에 대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얼스크린을 지속적으로 적용하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으로, 현재 더 얇고 가벼우면서도 두 화면 간 이동을 보다 부드럽게 하는 등의 방향으로 개선된 버전의 듀얼스크린 연구가 진행 중이다.

LG 벨벳은 앞으로 LG전자 스마트폰 개발에 있어 어떤 방향성을 제시했을까. 이에 대해 개발진들은 '트렌드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선임은 "스마트폰의 스펙이 계속 올라가면서 가격도 100만원 이상으로 비싸지고 있는데 5G로 인해 가격이 더욱 올라가는 추세"라며 "LG 벨벳은 디자인과 디스플레이에 집중했고, '이지 크리에이션 카메라'와 5G를 접목해 영상을 즐기는 많은 고객들에게 가치를 선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강력한 스펙으로 '중무장'하기보다는 다양한 고객들이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기능을 편리하게 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의미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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