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연이어 총수 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례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사업장을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과의 회동도 자연스럽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의 만남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부터 양산되는 현대·기아차의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또한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이 추가적인 협력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SK이노베이션은 올 하반기 발주될 현대차 E-GMP의 3차 물량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정 부회장의 이번 SK이노베이션 방문으로 국내 배터리 3사와의 회동은 마무리 짓게 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회동에 이어 지난달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향후 본격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고성능·고효율 배터리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오는 2022년에는 배터리 물량 부족 사태가 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국내 배터리3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 '배터리 대란'을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며 올해 5월까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LG화학이 24.2%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SDI(6.4%, 4위)와 SK이노베이션(4.1%, 7위)도 '톱10'에 포함돼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이 평소 '호형호제'하는 막역한 사이인 만큼 이번 만남에서 또 다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최 회장은 평소 차량공유 등의 모빌리티 사업에 관심이 높았던 만큼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과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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