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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팡야·트릭스터' 모바일화…'리니지' 노하우 녹인다


엔씨, 자회사 엔트리브 신작 라인업 3종 공개…연말 순차 출시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팡야', '트릭스터' 등 2000년대 사랑을 받았던 엔트리브소프트의 게임들이 모바일로 재탄생한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엔트리브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에 '리니지' 등을 서비스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접목해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2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신작 발표회를 열고 엔트리브(대표 이성구)에서 개발 중인 '트릭스터M', '팡야M'을 비롯해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H3'까지 총 3종의 모바일 게임을 첫 공개했다.

이중 트릭스터M, 프로야구H3는 연내, 팡야M은 내년 초 출시가 목표며 엔씨소프트의 게이밍 플랫폼 '퍼플'에 연동돼 PC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현장에 참석한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엔트리브는 역사가 깊은 1세대 온라인 게임 개발사로 3년전 대표직을 맡게 된 엔트리브 IP를 어떻게 살려야 모바일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돌려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성구 엔트리브 대표가 차기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이성구 엔트리브 대표가 차기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귀여운 리니지'를 표방하는 '트릭스터M'.
'귀여운 리니지'를 표방하는 '트릭스터M'.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트릭스터M은 엔트리브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한 PC 온라인 게임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원작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릴 액션'과 2D 도트 그래픽을 그대로 구현했다. 원작에서는 미완이었던 결말부 스토리를 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트릭스터M에는 엔씨소프트만의 기술도 접목했다. '리니지2M' 등에서 선보인 캐릭터간 충돌 처리 기술과 끊김없이 이어지는 '심리스 월드'가 대표적이다. 원작에는 없었던 이용자간 대결(PvP) 요소도 제공된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환경, 모험에 초점을 맞춘 게임성도 눈여겨볼 요소다.

이성구 프로듀서는 "리니지M 이후 많은 모방 게임들이 나왔지만 기본적으로 엔씨가 직접 만들지 않으면 MMORPG스러움을 만들 수 없다. 우리가 정통성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트릭스터M은 원작의 감성에 엔씨소프트의 배틀 커뮤니티를 담은 게임으로 '귀여운 리니지'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공개된 팡야M은 글로벌 40개국에서 온라인 게임 '팡야' IP를 활용한 판타지 골프 게임이다. 팡야M은 원작의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하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조작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작이 캐주얼 스포츠 게임이라면 팡야M은 스포츠 RPG에 가까우며 이용자는 200여종의 필드와 새롭게 선보이는 '팡게아' 스킬도 접할 수 있다.

회사 측은 2018년 동남아시장에 출시한 '팡야 모바일'의 흥행 실패를 거울 삼아 리메이크 수준으로 팡야M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노우영 팡야M 디렉터는 "원점에서 고민해 모든 기준을 다시 정했다"며 "많은 반성을 했고 과거 실패의 경험은 새로운 변화를 위한 바탕이 됐다. 팡야M은 리뉴얼이 아닌 리메이크로 모든 것을 다시 완성한 게임"이라고 말헀다.

프로야구H3는 엔트리브가 개발 중인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이용자는 감독에 더해 구단주의 역할을 맡아 야구단을 운영하게 된다. 잠재력을 보유한 선수를 발굴하는 '스카우터'와 '콜업' 시스템, 선수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이적 시장' 등을 즐길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생동감 넘치는 경기 리포트와 하이라이트, 뉴스 등의 콘텐츠도 제공한다.

엔트리브가 앞서 선보인 전작인 '프로야구H2' 역시 독립된 게임으로 지속해서 서비스를 이어간다. 심재구 프로야구H3 프로듀서는 "프로야구H3는 야구팬이 꿈꿔온 모든 재미를 제공하는 게임으로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며 "프로야구H2 역시 서비스를 지속하며 두 게임은 각자의 길을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H3'와 '프로야구H2'가 별개의 게임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프로야구H3'와 '프로야구H2'가 별개의 게임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2일 서울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발표회 현장.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후 진행됐다. [사진=엔씨소프트]
2일 서울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발표회 현장.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후 진행됐다. [사진=엔씨소프트]

2003년 설립된 엔트리브는 1세대 게임 개발사로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오랜 침체기를 겪다 2017년 선보인 '프로야구H2'가 흥행에 성공하며 다시금 주목받은 바 있다. 이성구 프로듀서는 "잘 하는 걸 잘 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앞으로 엔트리브의 예전 IP들이 다시 사랑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초부터 주요 행사가 온라인으로 대체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오프라인 행사여서 눈길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는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행사장 입장 전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 등의 준비 과정은 물론 추첨을 통한 자리 선정, 일방 통행 등 전염병 예방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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