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완성차 5사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뚜렷한 부진이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수출과 달리 활황을 보이고 있는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총 판매량은 303만3천798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86만6천229대) 보다 약 21.5% 감소한 수치다. 쌍용차를 제외한 4개사 모두 내수 판매는 오히려 증가했지만 수출 실적은 5개 업체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상반기 누적으로는 국내 38만4천613대, 해외 120만4천81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158만9천42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2%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0.1%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30.8% 줄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1~3월에는 매월 30만대가량을 판매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이던 4월 17만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6월에는 29만대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코로나19 위기를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국내 27만8천287대, 해외 88만2천95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116만1천246대를 팔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4.1% 줄었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는 20.4% 감소했지만 국내 판매가 오히려 14.6% 증가하며 전체 감소폭을 줄였다.
기아차 역시 20만대를 넘어서던 판매량이 4월에는 14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5월 16만5천대로 회복됐고, 6월에는 20만7천대까지 올라왔다.
한국지엠은 내수 4만1천92대, 수출 12만4천946대 등 총 16만6천3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내수는 15.4% 증가한 반면, 수출은 36.1%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28.2% 감소했다.
한국지엠의 수출 부진은 주력 경승용차와 RV가 각각 56.1%, 26.6%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반면 내수시장에서는 콜로라도, 볼트 EV 등 쉐보레의 수입 모델이 9개월 연속 월 1천대 이상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5만5천242대, 수출 1만2천424대 등 총 6만7천666대를 상반기에 팔았다. 내수는 무려 51.3% 증가한 반면 수출은 74.8%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실적도 21.2%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3월 출시 이후 4개월 연속 월 5천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둔 XM3가 내수 판매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이 중단되면서 마땅히 수출할 수 있는 상품이 없는 상황이다. 6월 수출은 QM6 556대, 트위지 36대 등 592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에 내수 4만855대, 수출 8천564(CKD 32대 포함) 등 총 4만9천41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내수는 27.0%, 수출은 40.2% 각각 줄었다. 전체적으로 29.7% 감소했다.
쌍용차는 완성차 5사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지만 6월에는 내수 판매가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특히 전 차종 모두 올해 월 최고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의 충격을 서서히 회복해가고 있는 모습이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주요 시장 자동차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전년대비 20.2%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인력 재편을 추진하는 한편 친환경차 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위기이자 산업체제 전환의 기회로 삼고 과감한 정책지원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위기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미래차 산업에 대비한 과감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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