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홈플러스 임원들이 창립 이래 최초로 급여 자진 삭감을 선언했다.
1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임원회의에서 부문장 이상 임원들의 6월분 급여부터 3개월간 20%를 반납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통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른 고통 동참 차원에서다.
홈플러스는 2019년 회계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9%, 38.39% 감소한 7조3002억원, 160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운용리스 비용이 영업외비용(이자비용)으로 적용된 '신 리스 회계기준'을 미적용할 경우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당기순손실도 5천322억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유통규제, 이커머스로의 급격한 시장 재편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올해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는 매년 3월 연중 가장 큰 규모로 열던 창립기념 프로모션도 진행하지 못했으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도 대형마트가 제외되며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전문경영인 체제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임원들의 급여를 반납할 것을 결정했다. 임일순 사장과 홈플러스 임원들이 스스로 내린 '생존을 위한 결단'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홈플러스는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한 자산유동화를 진행하고 '올라인'을 목표로 하는 경영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급성장중인 온라인 사업에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오프라인 마트를 떠난 고객들의 발걸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등 이번 결정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임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 속에 2만2천 명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함께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임원들과 함께 급여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며 "큰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갖고 모든 홈플러스 구성원의 힘을 한데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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