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 반도체(DS부문)와 제품(SET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위기 극복 전략을 점검했다.
재계 일각에선 최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시세조종, 분식회계 등의 혐의와 관련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이 부회장이 여러 차례 밝힌 대로 앞으로 미래 사업을 챙기는 데 집중하는 행보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전 사업부문에 걸쳐 위기 요소를 점검하고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하며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가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에서 '뉴 삼성'을 선언한 이 부회장의 '경영시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본인이 공언한 '뉴 삼성'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경영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DS부문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오찬 이후에는 파운드리 전략 간담회를 연속으로 소화했다. 파운드리 간담회에서 글로벌 시황 및 무역 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선단공정 개발 로드맵(5나노, GAA 등) 등을 점검했다.
이후 무선사업부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실적에 대한 점검과 함께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운영 전략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 김경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 김성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검찰이 지난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9일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틀 뒤인 11일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는 부의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부회장 사건을 수사심의위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불룸버그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삼성에 큰 우려로 남아 있다"며 "삼성과 이 부회장은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5월 이례적으로 과거 문제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년간 이 부회장의 법적 문제로 회사는 거의 마비 상태에 놓인 것이나 다름 없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야 하는 이 부회장과 삼성에게는 사법 리스크가 연장돼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했다. WSJ는 "삼성은 회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전향적 변화 노력도 추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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