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실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간 실적 부진의 주범으로 꼽혀온 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됐지만 손보사들은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반기 들어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는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1.6%로 지난해(88.5%)보다 6.9%포인트 개선됐고,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81.5%, DB손보는 82.0%로 각각 9.0%포인트, 9.7%포인트 낮아졌다. KB손보도 89.5%에서 81.0%로 8.5%포인트 안정화됐다.
손보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국민들이 외출을 삼가했고, 기업 차원에서의 재택근무 시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 방문을 꺼리면서 자동차 사고 나이롱환자(꾀병환자)도 줄어들었다.
실제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월까지만 해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4%로 전년 동월(85.4%)보다 2%포인트 악화됐다.
코로나 19가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3월에는 77.8%로 전년(82.2%)보다 손해율이 4.4%포인트 하락했고, 4월에는 81.5%로 같은기간 7.8% 개선됐다. 이로 인해 올해 들어 5월까지 누계 손해율도 84.8%로 지난해보다 1.9%포인트 안정화됐다.
그간 자동차보험은 계속되는 손해율 악화로 인해 손보사 실적 부진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실제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인한 손보사의 손실액은 1조6천억원 규모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됐지만 손보사들은 안도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차량 이동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데다 하반기 계절적인 요인까지 겹치면서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개월 간 손해율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적정손해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데다 추가적인 원가상승 요인이 존재한다"며 "게다가 하반기 태풍이나 호우 등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로 인해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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