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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분쟁 유탄 맞은 최태원式 사회적가치 '반토막'


작년 SK이노·텔레콤·하이닉스 총 사회적가치 5.6조…전년比 54.6%↓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최태원 SK 회장의 사회적 가치 경영도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로 납세와 배당, 고용 감소가 이뤄지면서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의 사회적 가치가 반토막 났다.

5일 SK에 따르면 SK그룹의 3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5조6천314억원이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54.6% 감소한 수치다.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SK텔레콤만 전년 대비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SK그룹 사회적 가치 실적 [아이뉴스24]
SK그룹 사회적 가치 실적 [아이뉴스24]

SK이노베이션의 부진이 가장 컸다.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대비 85.2% 줄어든 1천717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경제간접 기여성과(1조2천183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768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1조1천234억원)를 각각 거뒀다.

가장 크게 감소한 분야는 배당, 납세 및 고용 등을 평가하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분야로, 전년 대비 1조 이상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정유제품 수요감소로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의 배당총액은 2018년 7천83억원에서 2천647억원으로, 법인세는 7천296억원에서 5천289억원으로 줄었다.

아울러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비즈니스 사회성과에서 1조1천2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적자폭을 다소 개선시켰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1조원'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화학 중심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그린밸런스2030' 실행력을 높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글로벌 무역갈등에 따른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2012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3조5천888억원으로 전년보다 63% 감소했다.

특히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4조593억원으로 2018년보다 무려 60% 감소했다. 반도체 시황 악화로 납세가 92% 줄어든 탓이다. 이 밖에도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 사회성과도 전년 대비 8% 줄어든 69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1조8천709억원으로 2018년 대비 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1조6천851억원으로 0.7%,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1천475억원으로 627%,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383억원으로 12.9%씩 증가했다.

이는 SK텔레콤 전체 매출의 98%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형성돼 있는 데다 지난해 미디어, 보안 등 신성장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며 사상 최대 연매출을 기록한 데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좋은 경영실적을 내는 것이 높은 사회적 가치 창출로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 계열사는 딥체인지의 핵심인 비즈니스 모델(BM) 혁신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안전망(Safety Net)을 구축해 사회적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SK가 보유한 자원과 인프라를 고객과 비즈니스 파트너, 사회와 공유해 새로운 안전망을 짜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기업의 가치는 기본적으로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는 것으로 경제적 가치가 우선시 돼야한다"며 "기업의 이익이 줄면 당연히 법인세, 투자, 사회공헌활동 등이 줄어드니 결국 기업의 경영능력은 사회적 가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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