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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 이어 하나까지…언택트 트렌드 올라탄 '디지털 손보사' 설립 열풍


설계사·텔레마케팅 채널 운영안해 사업비 절감…카카오도 독자설립 추진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손해보험업계에 디지털 손보사 설립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최초 디지털 전업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출범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하나손해보험이 닻을 올렸다. 이 밖에 카카오도 독자적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손보시장이 포화상태에 직면한 반면 정보통신(ICT) 기술 발달과 정부의 혁신금융 지원으로 인해 디지털 손보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디지털 보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하나손해보험]
[사진=하나손해보험]

하나금융은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지난 1월 이사회에서 더케이손보 인수와 자회사 편입을 결의한 뒤, 2월 한국교직원공제회로부터 더케이손보 주식 70%(약 770억원)를 사들였다. 4월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더케이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나금융은 하나금융의 강점인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하나손보를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권태균 하나손보 사장도 출범식에서 "대한민국 손해보험을 디지털로 손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 보험사란 모바일 앱과 웹 등 온라인채널(CM)을 통해서만 영업을 하고 상품도 직접 개발하는 회사를 말한다. 기존 보험사와는 달리 설계사 채널이나 텔레마케팅(TM)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다. 이에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손보사의 포문을 연 것은 캐롯손보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와 SKT, 현대차가 합작해 올해 초 국내 첫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했다.

캐롯은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내면 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과 월 990원의 보험료를 제시한 운전자보험을 비롯해 쿠폰형·크레딧형 보험 개념을 적용한 스마트ON보험, 반품보험 등이 캐롯손보가 올해 들어 출시한 상품들이다.

이 밖에 대표적인 디지털 기업인 카카오도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자동차보험에서 이견을 보이며 삼성화재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무산됐지만 독자적으로 손보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의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보험 분야에서도 디지털 손보사들이 나타나 생활밀착형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하나손보에 이어 카카오까지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게 되면 향후 디지털 보험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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