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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피일 미루던 중국산 전기차…내년 한국시장 노크


중국산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기술 경쟁력 높아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차일피일 진출 시기를 조율하던 중국 브랜드 전기차가 내년에는 한국 시장에 첫발을 디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산 전기차는 과거 내연기관차와 달리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을 만큼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 전기차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중형 전기 세단 EU5와 준대형 전기 세단 EU7의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당초 BAIC는 지난해 서울서 열린 '2019 EV 트렌드코리아'에서 EU5를 포함해 전기차 3종을 선보이면서 올해 한국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뤄진 것이다.

BAIC의 한국지사 북경모터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었고 지난해 EV 트렌드코리아에서 선보인 모델들 보다 한국에서 좀 더 경쟁이 될 만한 업그레이드 된 모델들이 나와서 내년에 전기 승용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BAIC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도 쿠페 스타일 중형 전기 SUV 알파-T를 내년 한국서 출시할 예정이다. 알파-T는 올 7월 출시를 앞두고 중국에서 사전 계약 접수를 시작했는데, 해외선 유럽 시장 수출을 먼저 계획해 유럽 지역서 인증을 추진 중이다.

한국서 현재 유일하게 중국 브랜드 승용차를 판매하고 있는 신원CK모터스도 소형 전기 SUV를 내년 초 쯤 한국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신원CK모터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지만 소형 전기 SUV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019 EV 트렌드코리아'에서 선보인 베이징자동차의 EU5.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해 '2019 EV 트렌드코리아'에서 선보인 베이징자동차의 EU5. [사진=아이뉴스24 DB]

한국 시장에 처음 판매된 중국 브랜드 승용차 모델은 지난 2017년 신원CK모터스가 판매한 북기은상의 준중형 SUV 켄보600이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동풍소콘의 쿠페형 중형 SUV 펜곤 ix5가 있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진 못하고 있다. 모두 2천만 원대의 가격 경쟁력을 자랑하지만 내부 마감이나 성능, 사양 등에서 다른 차들과 비교해서 경쟁력이 다소 떨어져서다.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 또한 자리한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는 다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BAIC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도 업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BAIC는 4위에 올랐다. 상위에 위치한 중국계 브랜드는 더 있다. 2위 비야디(BYD), 7위 지리 엠그라운드, 8위 체리자동차, 10위 상하이 GM 우링 등이다. 1위는 테슬라였다.

물론 전기차 보급 대수 전 세계 1위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등 강력한 내수를 바탕으로 중국 브랜드가 이와 같은 세계적 위치에 오른 측면도 있지만, 이제 기술이나 품질 측면에서도 중국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선진국의 글로벌 상위 업체들과 경쟁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연기관차 기술에서 뒤졌던 중국은 하이브리드카 등 다른 친환경차 라인업을 건너뛰고 바로 순수 전기차 개발과 투자에 뛰어들었고,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산업을 육성했기 때문이다. 즉 전기차 부문에서만은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과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은 이러한 정책을 펴면서 외국 자본 투자 규제 철폐 등을 통해 미국, 독일, 일본 등의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을 중국 내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이는 중국 입장에서 전기차 기술개발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도 됐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기술도 중국은 현재 세계적 수준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은 지난 2017년 파나소닉을 제친 이후 연간 기준으로 매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 모델3에도 CATL 배터리 공급이 결정됐다.

배터리, 모터 등의 핵심원료 또한 중국 업체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등의 매장량이 풍부해 원가 경쟁력이 높은 점도 중국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크폭스 알파-T. [아크폭스 홈페이지]
아크폭스 알파-T. [아크폭스 홈페이지]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전기차 완성도가 높은 이유가 하이브리드차를 포기하고 정부가 전기차에 올인한 게 10년이 넘었기 때문이다"면서 "한국보다 앞서가는 모델이 많이 나오기 시작해 내연기관차는 우리가 선도적이었지만 전기차는 중국을 뒤따라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경모터스 관계자는 "중국의 전기차 기술력 자체는 경험이 많고 앞서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내부 마감 이런 부분들도 BAIC의 경우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합작을 많이 하면서 95% 이상은 잡았고 아크폭스는 100%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EU5, EU7은 쏘나타와 그랜저급 전기차라 당장은 한국서 경쟁 모델이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특히 아크폭스의 경우 글로벌 판매 목적의 프리미엄 브랜드다보니 아예 유럽에 있는 디자인연구소에서 만들었고 중국 마크도 전혀 없고 프리미엄 급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있어 한국 시장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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