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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동 건 'LG 아픈손가락' 반도체…구광모號 LG家 숙원 풀까


6년 전 품은 '실리콘웍스'…몸집키우고 수익올리고 好好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LG그룹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로 꼽히는 반도체 사업에 재시동을 건지 6년을 맞았다.

LG그룹의 반도체 재도전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그룹은 디스플레이 구동 칩 설계 업체(팹리스)인 실리콘웍스를 인수했다. 실리콘웍스는 스마트폰·태블릿PC·TV용 디스플레이 패널에 신호를 전달해 영상을 구현하는 국내 최대의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 설계 회사다.

구광모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며 실리콘웍스의 경영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이 그리는 '뉴LG'에서 숙원 사업인 반도체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않다.

실제로 LG그룹은 지난해 9월 인수 5년여만에 처음으로 실리콘웍스의 홍보에 나서며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진행한다는 평범한 내용을 담았지만 실리콘웍스가 본격적으로 회사 이름 알리기에 나서는 것은 앞으로 회사 덩치를 더욱 키우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시장 일각에선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지 못한다는 것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LG전자 제품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대비 투자 규모가 작으면서도 아날로그 기술에 강한 LG의 DNA와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이 그리는 ‘뉴LG’에서 숙원 사업인 반도체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않다.
구광모 회장이 그리는 ‘뉴LG’에서 숙원 사업인 반도체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않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1989년 금성일렉트론으로 시작해 1995년 메모리반도체 회사로 입지를 다진 LG반도체가 외환위기 당시 정부 주도의 빅딜 과정에서 현대그룹에 넘어가면서 고(故) 구본무 회장이 울분을 토했다는 얘기는 유명한 일화다. 현대전자를 거쳐 SK그룹 계열사로 거듭난 SK하이닉스 전신이 LG반도체다.

LG그룹이 전자사업을 하는 이상 반도체 사업과는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크다.

이 때문에 실리콘웍스 인수를 통해 디스플레이 구동 칩 설계 역량을 직접 보유하게 되며,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패널 및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등 주력 제품의 차별화와 시장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실리콘웍스의 최대 매출처는 LG디스플레이이지만 계열사 비중을 줄이고 해외 고객 발굴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사업 영역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실리콘웍스 "앞으로 국내 팹리스 1등 지위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 걸음 더 발돋움 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연구개발인력 확보 및 기술개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리콘웍스가 올해 외형성장과 수익개선 모두 성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과 애플 아이폰의 P-OLED 패널 출하량 증가로 실리콘웍스 실적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실적은 매출액 9천285억원, 영업이익 765억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업체들의 가동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 믹스 개선 효과, 8인치 파운드리 단가 안정화 등에 기인하며 수익성 개선이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햐량 확대, 애플의 OLED 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좋은 OLED 제품군 매출 비중이 2018년 28%에서 2019년엔 31%, 올해는 45%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포인트는 제품 믹스 개선, 고객사 다변화, 비용 안정화"라며 "중국 패널 업체향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 주력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 의존도가 감소할 전망이고, 파운드리 외주 단가도 지속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LG그룹이 아픈 손가락 중 하나로 꼽히는 반도체 사업에 재시동을 건지 6년을 맞았다.
LG그룹이 아픈 손가락 중 하나로 꼽히는 반도체 사업에 재시동을 건지 6년을 맞았다.

이어 "현재 BOE, CSOT, HKC 등 다수의 중국 패널 업체들과 거래 중"이라며 "이들에게서 벌어들이는 (매출)비중이 지난해 12%에서 올해는 2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가장 높은 원가 비중을 차지하는 파운드리 단가가 안정화되는 것도 실리콘웍스에 호재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이 컸으나 하반기 중국 및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의 증설이 예정돼 있어 글로벌 공급 부족 문제가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파운드리 외주 단가도 지속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북미 세트메이커향 패널 공급이 1분기에 지속되며 OLED 모바일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8% 성장했다"며 "올해 OLED 비중은 4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 TV 수요 부진으로 대형 패널 칩 매출 부진은 불가피하나, LG디스플레이 E6 라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OLED 모바일칩 매출 증가, 노트북 기기 등 IT 디바이스 수요 증가로 인한 IT 기기향칩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며 "특히 LG디스플레이의 OLED 모바일 패널 및 OLED TV 패널 출하대수가 전년 대비 각각 133%, 34% 급증하며 실리콘웍스의 OLED 칩 매출비중은 4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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