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 판매 부진과 함께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시총 상위 10위권에서 현대차그룹주들이 자취를 감췄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22일 시가총액 11위로 밀려나면서 코스피 상위 10개사 중 현대차그룹 상장사는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에 상장된 현대차 계열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현대차증권 현대비앤지스틸 이노션 등 모두 12개사다.
이날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현대차 11위, 현대모비스 13위, 기아차 22위, 현대글로비스 48위, 현대건설 53위, 현대제철 75위, 현대로템 126위, 이노션 147위, 현대위아 155위, 현대오토에버 165위, 현대차증권 366위, 현대비앤지스틸 563위다.
현대차그룹주는 올초 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 2월 12일까지는 현대차(6위)와 현대모비스(9위)가 시가총액 10위권에 자리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 전반의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석달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충격적인 실적을 올렸던 지난 2018년 3분기에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진 않았다. 이번에 10위권을 벗어난 것은 사실상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차그룹 전체 시가총액도 올 초에는 삼성그룹, SK그룹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25일 기준 65조4천875억원으로 LG그룹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IT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제조업 기반의 현대차그룹이 10위권에서 밀려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전세계 비즈니스가 언택트 문화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당분간 언택트 관련주들이 제조업 관련주보다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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