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음원 시장에 실시간 차트 폐지 바람이 불고 있다. 1위 멜론도 실시간 차트 폐지를 선언하면서 아직 이를 운영 중인 지니, 벅스 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시간 차트는 한 시간당 이용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현재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반영하는 성적표로 평가 받지만 사재기 온상, 차트 공략용 음악을 양산해 질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브, 플로, 멜론 등 음원 시장에 실시간 차트 폐지 움직임이 일면서 벅스도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니는 실시간 차트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실시간차트 순기능을 살리면서 유지할 예정"이라며 "이용자들이 듣는 음악 패턴들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벅스 관계자는 "차트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실시간 차트를 유지 중인 서비스는 멜론, 지니, 벅스로 이 중 멜론은 폐지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네이버의 '바이브'는 지난 1월, SK텔레콤의 '플로'는 3월 실시간 차트를 폐지했다. 이들 업체는 실시간 차트가 '사재기', '총공' 논란의 온상이 되면서 이를 없애는 대신 24시간 누적치를 기준으로 하거나, 이용자 취향에 맞는 차트를 제공 중이다.
◆실시간 차트 폐지 바람, 지니·벅스 '촉각'
그동안 음악 시장에선 아이디를 최대한 확보한 뒤 단순 반복 작업을 대신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차트에 반영되는 스트리밍 횟수를 늘린다는 '사재기' 의혹, 대형 팬덤이 스트리밍을 밤새도록 돌리는 '총공'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시간 차트 때문에 공정한 경쟁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차트에 매몰돼 음악의 다양성이 보장돼지 않는다는 비판이 지속됐던 셈이다.
바이브, 플로가 이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실시간 차트를 없앴지만 점유율이 높은 업체는 실시간 차트가 폐지가 어렵다는 예상이 많았다. 실시간 차트가 이용자를 유인하는 효과가 크고, '총공' 같은 경우수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월 기준 음원플랫폼 점유율 1위는 멜론(38.6%)이다. 2위는 지니뮤직(25.7%)이며, 이어 플로(17.7%), 유튜브 뮤직(6.3%), 바이브(4.9%) , 벅스(3.5%) 순이다.
그러나 실시간 차트가 인기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이용자들도 개인 추천 서비스에 적응해 나가면서 멜론까지 폐지 대열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차트 방식을 계속 유지하기엔 이용자 반발이 컸던 상황"이라며 "다만 여전히 순위 위주의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수요도 있는 만큼 차트 중심 시장에서 탈피할 수 는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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