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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돌봄 서비스' 7월 누구나 쓴다


SK텔레콤·바른ICT연구소, 독거 어르신 '인공지능 돌봄' 1년 이용 분석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SK텔레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오는 7월이면 전 국민이 쓸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 돌봄서비스는 AI 스피커에 탑재된 각종 프로그램과 관제 시스템으로, 독거노인 등 혼자 사는 이웃의 디지털 격차 해소, 고독감 감소, 긴급 SOS, 치매 예방 등 역할을 해내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제공 중인 이 서비스를 올 7월 일반 소비자형 서비스(B2C)로 제공해 사회구성원 외로움 해소 방안, 안전망 등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성동구 70대 어르신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돌봄'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출처=SKT]
성동구 70대 어르신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돌봄'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출처=SKT]

20일 SK텔레콤은 '행복 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7월부터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해당 발표는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지난해 30억원을 투입해 관제시스템을 만들었고 SK텔레콤이 스피커와 콘텐츠 사용료, 인터넷 비용 등을 부담했다"며 "하지만 이 방식은 혼자 사는 분들 모두에 적용하기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와 협의하면서 여력이 있는 어르신 가정에서는 본인 부담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에 B2C(일반 소비자 대상) 가정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은 7월 정도에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서비스 확산을 위한 정부 지원도 당부했다.

이준호 그룹장은 "오는 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며 "정부 치매 관련 예산은 17조원으로, 치매는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로 후세대 부담은 점차 커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힘든 것으로 것을 고려한다면 제도적으로 인공지능 치매 예방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복지용품으로 고려하는 것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인공지능 돌봄' 1주년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아이뉴스24DB]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인공지능 돌봄' 1주년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아이뉴스24DB]

이날 SK텔레콤은 바른 ICT 연구소(소장 김범수)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바른 ICT 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독거노인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 평균 연령은 75세였고, 여성과 남성 간 비율은 7:3이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인터넷 및 인공지능 스피커 지원으로 인한 접근격차 해소 ▲ICT 케어 매니저 방문·ICT케어 센터 지원·음원 등 콘텐츠 제공 등을 통한 역량 및 활용격차 해소 ▲행복감 증가·고독감 감소 등의 심리적 안녕감 향상 ▲일자리 제공·노인의 노인 케어를 통한 준고령층 지원 등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돌봄이 노인들 외로움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아리아, 할머니 시장에 다녀올게" "아리아 장윤정 노래 틀어줘" 등 AI 스피커를 말벗으로 대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전후 비교 시,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감소했다. 이전에 PC와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않고 인공지능 돌봄을 통해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해본 노인들에게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범수 연구소장은 "인공지능 돌봄이 노인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가족 공백을 메꾸고 고독감을 감소 시켜 궁극적으로 노인들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실내생활이 더 많아진 노인들의 우울증, 소외감 해소를 위해 ▲면역력 UP 레시피 ▲기분전환 ASMR ▲기분 UP 밝은 노래 ▲기억력 향상-두뇌 톡톡 ▲일상리듬 유지 ▲활기찬 노래· 종교 관련 등 프로그램을 보강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독거노인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호출한 총 건수는 328건이었다. 그 중 호흡 곤란, 고혈압·복통 등 긴급 통증, 낙상 등 부상 발생 등으로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

AI 스피커는 독거노인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일차적으로 상황 확인 및 초동 대응을 하고, 출동이 필요한 위급 상황으로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다.

 [출처=SKT]
[출처=SKT]

이번 발표에서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에서 제공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의 인지 능력 향상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됐다고 밝혔다.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을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노인들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증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2년 정도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가 예견된다"고 분석했다.

'두뇌 톡톡'은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AI 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해당 연구팀은 지난 13일 '두뇌 톡톡' 치매 발현 지연 효과에 대해 해외 유명 의학 저널인 JMIR mHealth and uHealth에 논문을 투고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연구 논문에 대한 상세 내용은 6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준영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기억검사' 서비스도 이달부터 제공하고 있다. 기억검사는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 검사 프로그램을 노인들이 집안에서 혼자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지난해 상반기 8개 지자체 2천100가구, 하반기엔 LH, 경상남도, 보건복지부 협약 등으로 1천500가구에 제공했다. 올해는 B2B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6천500가구에 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준호 그룹장은 "올해 경남, 부산, 춘천 등 2천800가구, 재가요양기관 200가구 이상 등에 추가로 인공지능 돌봄을 제공해 연말까지 6천500명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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