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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ICT 돌봄' 1년간의 '동행'…"외롭지 않았다"


SKT·바른ICT연구소, 독거 노인 '인공지능 돌봄' 1년 이용 분석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SK텔레콤 인공지능(AI)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독거 노인 정서와 안전을 지키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내고 있어 주목된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바른ICT연구소(소장 김범수)는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그동안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바른ICT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독거 노인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 평균 연령은 75세였고, 여성과 남성간 비율은 7:3이었다.

조사 결과,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 73.6%를 포함해 노인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이용했다.

 [출처=SKT]
[출처=SKT]

특히 인공지능 돌봄이 노인들 정서 케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전후 비교 시,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감소했다. 이전에 PC와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않고 인공지능 돌봄을 통해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해본 노인들에게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노인 중 22.6%는 가족과 연락이 단절된 상태였다. 김범수 연구소장은 "인공지능 돌봄이 노인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가족 공백을 메꾸고 고독감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노인들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들은 인공지능 돌봄 이용 후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인식도 바꼈다. ICT케어 매니저가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 댁을 직접 방문해 1:1 맞춤형 케어를 진행한 덕분에 스스로가 기기를 잘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자기 효능감)이 증가하고 디지털 기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감소했다.

노인들이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용도도 다양했다. AI 스피커 주 이용 기능은 음악감상(95.1%), 정보검색(83.9%), 감성대화(64.4%), 라디오청취(43.9%)순으로 나타났다.

 [출처=SKT]
[출처=SKT]

독거 노인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가능성, 치매예방 효과도 포착됐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호출한 총 건수는 328건이었다. 그 중 호흡 곤란, 고혈압·복통 등 긴급 통증, 낙상 등 부상 발생 등으로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

위급 상황에서 간단히 음성만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어, 인공지능 돌봄이 언택트 생활 속에서 독거 노인들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AI 스피커는 독거 노인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일차적으로 상황 확인 및 초도 대응을 하고, 출동이 필요한 위급 상황으로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줄어든 노인들이 우울증과 소외감을 극복하는데도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도움이 됐다. 행복커뮤니티 ICT케어센터 또는 지자체(구청, 복지센터, 보건소 등)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유용한 생활 정보를 안내하는 '소식 톡톡' 이용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했다. 소식톡톡은 코로나 예방 수칙, 공적 마스크 구입 방법, 확진자 동선 안내 등의 안내를 지역별 맞춤형으로 제공하면서 노인들에 호응을 얻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에서 제공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 인지 능력 향상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됐다고 밝혔다. '두뇌톡톡'은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AI 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을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노인들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증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2년 정도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가 예견된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팀은 지난 13일 '두뇌톡톡' 치매 발현 지연 효과에 대해 해외 유명 의학 저널인 JMIR mHealth and uHealth에 논문을 투고해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연구 논문에 대한 상세 내용은 6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이준영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기억검사' 서비스도 이달부터 제공되고 있다. 기억검사는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 검사 프로그램을 노인들이 집안에서 혼자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짧게 각색된 흥부전 중 하나를 듣고 관련 퀴즈를 풀면, 정답 개수에 따라 기억 건강 단계를 알려준다. 두뇌톡톡을 꾸준히 실시한 후 기억검사를 하는 선순환 방식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권고하고 있다.

김범수 바른ICT 연구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회적 취약 계층의 디지털 접근 격차를 해소하고 노인들의 심리적 안녕감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은 기업이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 5G 시대 맞춤형 ‘인공지능 돌봄’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우리 사회의 초고령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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