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에게만 해로운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화웨이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다수의 고객과 소비자들에게도 손해를 줄 것이다."
궈 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18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17회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0(HAS 2020)'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국의 최근 화웨이 제재 강화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화웨이는 지난 16일 미국 정부가 근거없이 화웨이를 수출규제 대상 목록에 추가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 상무부의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개정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FDPR은 제3국에서 미국의 기술 및 장비,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만든 반도체 등을 화웨이에 판매할 때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치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와 관련해 "많은 협회, 산업 및 기업들이 보내고 있는 우려를 철저히 무시하고 끊임없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인 FDPR을 강화해 가기로 결정했다"라며, "이 결정은 자의적이고 치명적이며, 전 세계 산업 전체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궈 핑 순환회장은 화웨이는 오랜 기간 ICT 산업 발전의 적극적인 공헌자로 기여해왔다고 자신했다. 지난 30여 년 이상 동안, 17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 1500건 이상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전 세계 30억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억 명 이상의 소비자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보급해 왔다.
즉, 화웨이의 제재 강화는 170여 개국에서 화웨이의 제품으로 구축한 수 천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네트워크의 확장, 유지 관리 및 지속적인 운영에 충격을 끼친다는 설명이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도 해칠 것이라 예고했다.
화웨이는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등 많은 산업계가 의존하고 있는 글로벌 협력에 기반한 신뢰를 훼손할 것이며, 이로 인해 수 많은 산업의 피해와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미국은 자국 기술 우위 전략을 내세워 타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기술과 공급망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리며,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향후 커넥티비티, 컴퓨팅, 스마트기기 등에 대한 투자와 혁신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급망, 표준, 인재양성 등에서 고객, 파트너, 표준 기관 등과 협업하며, 개방성을 확대하고, 산업 포용 발전을 촉진하며,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계획이다.
궈 핑 순환회장은 "오늘날 세계는 통합된 협력 체제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화는 퇴보할 수도 없고, 퇴보되어서도 안된다. 표준과 공급망이 훼손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으며, 산업 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미칠 것이다. 산업계는 지식 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공정한 시장 경쟁, 통일화된 글로벌 표준 시스템 보호, 협력적인 글로벌 공급망 형성 등을 위해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HAS)은 2004년에 처음 개최됐으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는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며 다양한 세션이 마련됐다. 전 세계 각 산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산업 및 기술 동향, 글로벌 협업 사례 등을 논의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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