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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감사의견 '거절'…"기업 존속 능력 의문"


"지속적 경쟁력 악화에 코로나19 영향…재무 개선 계획도 불확실"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쌍용자동차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외부감사업체가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했다. 기업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쌍용차는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이 쌍용차의 올해 1분기 감사 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한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대한 유의적 의문 제기다.

이는 보고기간 종료일 현재 쌍용차의 영업손실이 977억5천100만 원, 분기순손실이 1천928억9천600만 원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해서다. 또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천767억4천800만 원 많다. 즉 만기가 1년 이내인 부채가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5000여억 원이나 많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특히 쌍용차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경쟁력이 악화한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현금창출단위에 대한 손상 징후가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물론 쌍용차가 부채상환과 기타 자금 수요를 위해 필요한 자금조달 계획과 안정적인 경상이익 달성을 위한 재무 및 경영 개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상황에 따라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등의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의견거절'을 표명한 것이다.

앞서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은 기존에 계획했던 쌍용차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 계획을 철회하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사업 운영 연속성을 위해 400억 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만을 투입하기로 했다. 쌍용차가 연 3% 이자를 지급하고 차입금 형태로 자금을 지원받는 형식인데, 해당 자금지원은 5월 중 모두 끝날 예정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이번 감사의견이 당장 상장폐지 절차로 가는 건 아니지만 쌍용차에게는 경고등이 켜진 것인만큼 자금 지원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쌍용차가 외부회계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감사 의견을 받은 것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쌍용차가 그나마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지원이다. 하지만 쌍용차는 산은에서 이미 1천900억 원을 빌렸는데 이 가운데 900억 원은 오는 7월이 만기다. 이를 포함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쌍용차의 차입금은 2천540억 원이다. 이 때문에 추가 지원이 산은으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쌍용차는 2009년 이후 최악의 경영난에 처해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노사가 합심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노조가 지난해 20개 항목의 복지 중단을 단행한데 이어 상여금 200%와 생산장려금 반납, 연차 지급률 축소(150%→100%), 제도개선 O/T 수당 반납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완성차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2020년 임금동결과 단체협약을 마무리하면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보여주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쌍용차는 올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254.6% 확대됐으며 자동차 판매 또한 전년동기대비 30.7%나 감소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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