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올해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통신 3사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KT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것. 실적차이도 줄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3일 KT를 끝으로 통신 3사 1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적 우려에도 전년 대비 선방한 성적을 거뒀다. 실적 방어의 수훈은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온 미디어 부문이다.
KT는 올해 효율적인 시장 소통을 위해 매출 분류 체계를 변경하면서 IPTV 매출도 별도 공개하기로 했다. 1분기 IPTV 매출은 4천1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9% 성장했다. IPTV가 포함된 유선 부문의 경우 1조2천92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중 타사와 대비되는 유선전화 매출을 제외하면 9천202억원 수준이다.
또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올 1분기 매출 1천593억원을 반영하면 KT군에서 기록한 1분기 미디어 관련 매출은 1조795억원으로 집계된다.
KT가 밝힌 1분기말 IPTV 가입자는 842만2천명, 인터넷 가입자는 896만2천명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방송 가입자는 415만명, 인터넷 가입자는 12만5천명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30일 티브로드와 합병을 완료했기에 1분기 실적에 티브로드 부문이 반영되지는 않았으나 기존 티브로드 매출 추이를 통해 미디어 사업 총 매출을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올 1분기 매출은 8천2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올랐다. 이 중 그간 별도 표기했던 IPTV 매출이 올해부터 실적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가늠하기 어려우나 전년동기 3천156억원을 거둬들인 점을 감안했을 때 3천억 중반대로 추산된다.
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가 지난해 매출 약 6천억원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 1분기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산매출은 약 9천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이 밝힌 올 1분기말 IPTV가입자는 529만8천명, 인터넷 가입자는 565만3천명으로 티브로드 가입자를 반영한다면 유료방송에서는 821만명, 인터넷은 648만명 정도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IPTV에서 2천811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12.4% 상승한 성적을 거뒀다. IPTV가 포함된 스마트홈의 수익은 5천3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했다.
LG헬로비전은 올 1분기 매출 2천589억원을 달성,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부문과 합산하면 약 8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의 올 1분기말 IPTV 가입자는 459만7천명, 인터넷 가입자는 435만명이다.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는 415만5천명, 인터넷은 75만7천명을 기록했다.
통신3사 및 관련 계열사를 종합하면 KT가 매출과 가입자 추이에서 모두 앞서있기는 하나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추격이 거센 상태다.
KT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지난해 11월 출시한 OTT 서비스 '시즌'을 통한 반전을 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으로 올해 매출 4조원을 목표로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웨이브는 NBC유니버설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휴를 통한 지속 확대를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 시너지 확대를 위한 계획을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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