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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2인자] 이상운 효성 부회장, 조현준 회장의 경영스승서 조력자로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대표이사…부회장 직함만 13년째

재계 오너가(家)에서 현장 지휘관은 단연 그룹 2인자의 몫이다. 오너인 그룹 회장이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린다면 세부적인 사항을 채워 넣는 것은 이들 2인자다. 승계 과정과 안착 과정에서는 총수의 경영 스승이자 조력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더욱이 재계 전반에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이 화두로 떠오르는 지금과 같은 시기엔 2인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이슈다. 아이뉴스24는 [그룹 2인자]란 주제로 이들의 활발한 경영행보를 쫒아가 봤다.[편집자 주]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은 부회장 직함만 13년째 달고 있는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조석래 명예회장 현역 당시에도 부회장이었고, 조현준 회장 취임 이후에도 여전히 부회장을 맡으며 그룹 2인자로 평가 받고 있다. 조현준 회장에게는 과거 경영스승이었다면 현재는 든든한 조력자인 셈이다.

1952년생인 이상운 부회장은 1976년 효성물산에 섬유 영업사업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1999년 전무 승진과 함께 회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조석래 명예회장의 오른팔이 됐다. 3년만인 2002년에 사장으로 승진해 효성 대표이사 및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직했고, 2007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7년까지 무려 15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다. 부회장만 13년째 맡으며 직업이 부회장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출처=효성]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출처=효성]

특히 섬유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함께 꾸준한 성실함이 조석래 명예회장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같은 이공계 출신인 이상운 부회장을 특히 마음에 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일본 와세다대 응용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공대 화학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마쳤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 섬유공학과 출신이다.

이 부회장은 효성 대표이사를 맡게 된 뒤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세우면서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재임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졌지만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통해 이를 잘 극복해냈다.

이 부회장은 우수한 인재 육성에도 관심이 많았다. 2004년부터 매월 임직원에게 보내는 ‘CEO 레터’를 작성해 글로벌 기업의 경영전략을 비롯해 독서를 통한 얻은 개인적 깨달음 등을 소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2008년부터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터키어 등으로도 번역돼 전 세계 효성 임직원들에게 전달됐다.

이 같은 ‘CEO 레터’는 10년 넘게 이어졌지만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중단됐다. 이 부회장은 2017년 4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를 이유로 이 부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해임권고 조치를 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김규영 사장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 COO를 맡으며 중대한 경영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효성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탄소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전주공장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탄소산업과 효성 전주공장에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탄소산업 메카로 만들고 나아가 제조업 르네상스 전진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효성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현재 2천톤 규모(1개 라인)인 탄소섬유 생산 규모를 2028년까지 2만4천톤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효성은 세계 3위의 시장점유율(10%)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20년 가까이 효성그룹의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지만 어느덧 7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된 만큼 퇴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 부회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겨받은 김규영 사장은 1948년생으로 이 부회장보다 연배가 높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상운 부회장과 김규영 사장은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다”면서 “두 사람 모두 활발히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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