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C가 동박생산량을 2~3배 늘리는 방향으로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SKC는 연말까지 이같은 투자계획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SKC가 두산솔루스 인수를 사실상 공식화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SKC는 7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SK넥실리스(舊KCTF)는 현재 국내에서 4공장을 가동 중에 있으며 정읍공장에 5공장 건설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국내 배터리사들이 본격적인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투자가 진행되면서 고객 수요에 맞춘 대규모 증설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증설투자를 통해 수년 내로 동박생산량을 기존보다 2~3배 늘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SKC는 해외 동박시장 공략에도 나설 뜻을 내비쳤다. SKC는 "SK넥실리스는 현재 국내외 사이트를 모두 보고있다"며 "전력과 인건비와 고객접근성 등을 고려해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C는 지난달 두산솔루스 매각정보를 담은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수령하고 내부 검토에 돌입한 상태다. 두산솔루스는 헝가리에 전지박·동박 생산공장을 구축한 상태다. 이 공장은 2018년부터 건축 중인 연 1만톤 규모 전지박 공장으로 올해 양산에 돌입한다.
유럽은 강도높은 친환경규제에 따라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삼성, LG, SK를 비롯한 주요 이차전지업체들이 유럽에 진출했지만, 정작 배터리 핵심소재인 전지박 공장 대다수가 아시아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는 원재료 수급 유연성을 악화시키고 운송비용을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SKC가 고객접근성을 고려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겠다는 입장은 사실상 두산솔루스 인수 추진을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SKC가 두산솔루스를 인수할 경우 생산캐파(CAPA)의 80% 가량을 수주로 확보하는 데다 전기차 시장의 '퀀텀점프'에 앞서 시장선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문제는 두산 측이 제시한 두산솔루스의 매각 가격이다. 두산은 SKC가 1조2천억원으로 KCFT를 인수한 만큼 동종업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30배가량을 프리미엄으로 선정, 두산솔루스 61% 지분매각 대금으로 1조원 이상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C는 이날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천611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9.5%(571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24.3%(88억원) 감소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30억원에서 861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무려 274.3% 증가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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