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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출발한 네이버, 클라우드 시장 '약진'


대기업·금융 고객 유치…중국·일본 뺀 아태 지역서 6위 올라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클라우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약 3년 전인 2017년 대외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뒤 스타트업을 넘어 까다로운 대기업, 금융 시장까지 뚫으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 아시아 등 해외 시장까지 타깃을 확대하고 나서 주목된다.

28일 NBP에 따르면 지난 2월 GS칼텍스를 고객으로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엔 한화생명의 핵심 업무시스템에 클라우드를 적용하게 됐다.

 [사진=NBP]
[사진=NBP]

GS칼텍스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활용해 여수공장, 주유소 모빌리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관리한다. 상반기 중 네이버 클라우드에 전기차 충전·결제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의 경우 핵심 업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네이버 클라우드와 연동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로 구축하기로 했다.

한화생명이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내에 전용 하드웨어를 구축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설치·운영하는 방식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아웃포스트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스택처럼 고객 데이터센터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축해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흔히 대기업이나 금융회사는 기존 IT시스템이 많고 보안 요구 수준 등도 높아 공략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NBP의 약진은 시장 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NBP는 지난해 4분기 중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매출 기준 6위에 처음 올랐다.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다.

실제로 NBP는 지난해 7월 동남아 지역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1위 업체인 데스케라를 고객으로 유치했으며, 중앙아시아 등의 시장 진출을 위해 러시아 최대 포털인 얀덱스와 손을 잡는 등 해외 사업을 확장해왔다.

아태 지역은 전 세계 시장의 3분의 1에 못 미치기는 하나 북미나 유럽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곳으로 평가된다.

물론 NBP가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다. 아태 시장 전체 1위는 아마존, 2위는 알리바바다. 아마존은 중국을 뺀 나머지 시장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업체가 주도했다.

존 딘스데일 시너지리서치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이외의 모든 주요 국가 시장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NBP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세종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도 짓고 있다.

NBP 관계자는 "한국 토종 클라우드인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해외 현지 기업, 기관에서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올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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