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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악몽…수출 버팀목 반도체마저 '시름시름'


4월 1~20일 수출 26.9%↓…반도체 -14.9%·석유제품 -53.5%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실물경제인 수출 버팀목까지 본격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4월 들어 20일까지 수출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출 차질이 본격화됨에 따라 신속하고 적절한 수출기업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적인 수요 감소 여파로 반도체, 승용차, 석유제품 등 주요 수출 품목들 대부분이 고꾸라졌다. 이달 1~10일 수출 성적과 비교해도 대부분 업종의 실적 감소 폭이 커졌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17억2천9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9%(79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다만 해당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16.5일보다 이틀 적어 일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16.8%로 집계됐다.

한국 수출의 효자 노릇을 해온 반도체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정유화학 등 한국 주력 산업의 수출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충격이 고스란히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대량 실업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특단의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월 들어 20일까지 수출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가까이 줄었다.

승용차 역시 28.5%, 석유제품 수출도 국제유가 내림세 등으로 53.5% 각각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전년 동기 대비 30.7%, 자동차 부품 수출은 49.8%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주력 품목 수출 감소 폭이 일제히 확대됐다.

국가별로 봐도 국내 주요 수출국에 대한 수출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 상대국별로도 중국(-17%), 미국(-17.5%), 유럽연합(-32.6%), 베트남(-39.5%), 일본(-20%), 홍콩(-27%), 중동(-10.3%)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위축됐다.

올해 들어 20일까지 누적 수출액(1525억3천6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적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57억5천만달러) 줄어든 251억8천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는 34억5천5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정보통신기기(6.5%), 승용차(15.8%) 등의 수입액은 늘었지만 원유(-50.1%), 기계류(-11.8%), 석탄(-40.2%) 등은 감소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수출에 본격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남은 기간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3월까지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4월부터는 미국과 유럽 등의 이동제한 조치와 공장 가동 중단 영향, 국제유가 급락 영향 등이 가세해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수요 감소와 투자 축소, 공급망 리스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올 상반기 암울한 수출 지표를 받아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가 전 세계 주요국으로 확산하면서 부정적 영향이 점차 심화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유럽의 생산 차질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외수요가 위축될 전망이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생산 감소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무조건 살리고 보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며 "특히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정부가 한국은행 등을 통해서든 우선 매입하는 방식을 포함한 자금 지원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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