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금융사에 대한 금융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과거 은행들의 '비올 때 우산을 뺏기'와 같은 대출 축소 우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본 유동성 영업 규제 등을 완화하는 방안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대책으로 금융업권의 자금 공급 여력이 206~394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
과거 금융위기에는 금융회사들이 기업과 관련된 신용 노출액을 급격히 줄이면서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가중됐었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거액 익스포저(위험노출액) 한도규제 연기, 증권사 대출 위험값 하향조정 등의 자본규제 완화는 주로 은행과 증권사들이 기업대출을 축소하지 않아도 되도록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예대율 규제 완화도 은행들이 유동성 규제를 맞추기 위해 급격히 대출금을 줄이는 효과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된다.
금융지주사 등이 부담하는 10조8천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 출자 부담도 줄어들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안펀드에 4대 은행지주사가 각 1조원씩, 주요 증권사 및 지방은행도 수천억원씩 출자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자본비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관련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될 대출의 건전성 등급이 유지되고, 해당 미수이자를 회계상 이자수익으로 인식해주는 부분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실적과 건전성 부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금융지주사 내 자회사간 신용공여한도가 일시 완화됨에 따라 금융지주사 내 증권사 및 카드사, 캐피탈의 자금조달 숨통이 트여 조달비용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침체가 길어진다면 결국 이 같은 규제 완화가 신용 리스크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단기 지표악화 부담은 크게 덜었지만, 향후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신용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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