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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T, 코로나19로 얻은 교훈…'거점 오피스' 시대 개막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비대면 산업 개화…선진 모범사례로 주목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이 수도권 지역에서 서대문과 종로와 판교, 분당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 디지털워크(Digital Work) 선진 모범사례를 선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원격 근무 등 비대면 산업 활성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이번 '거점 오피스'는 구성원의 편의를 위한 유연 근무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코로나19를 계기로 SK텔레콤이 보유한 5G 스마트오피스 기술력을 결합한 시도이기도 하다. 공간이라는 물리적 하드웨어(HW)와 비대면 가상의 소프트웨어(SW)가 결합한 '5G 초융합' 사례로도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이 5G 거점 오피스 시대를 연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SK텔레콤이 5G 거점 오피스 시대를 연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수도권 주요 지역을 기점으로 '거점 오피스' 운영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대문과 종로, 판교, 분당에는 이미 거점 오피스가 마련, 운영 중으로 연내 6개소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거점 오피스' 구축은 SK텔레콤이 2년전부터 별도 전담팀을 꾸려 추진해온 사업.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도입 및 운영이 앞당겨 졌다.

실제로 SK텔레콤 직원들의 코로나19에 따른 유연근무제 경험과 여러 시행착오를 반영, 이번 거점 오피스 구축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일반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의 경우 재택 인프라로도 업무가 가능하지만 개발자의 경우 관련 장비 등이 없다면 업무 진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각 분야마다 근무 여건이 다른 점 등이 반영됐다.

이같은 SK텔레콤의 거점 오피스 전략은 정부가 추진하는 비대면 산업 육성과도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의 일상화에 따른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들이 원격근무 솔루션을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컨설팅 방안과 기술개발 및 제도개선 사항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따른 실제 사례가 구현된 것이어서 이의 활용 및 확대도 기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재택근무, 디지털 워크 등으로 얻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매주 진화된 근무 방식을 전사에 적용하고 있다"며, "새롭게 시도되는 거점 오피스 노하우, 기술 등을 타사에도 제공, 한국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10개 거점 오피스 운영 …SK텔레콤의 '실험' 눈길

이번 SK텔레콤의 '거점 오피스'는 직원의 주거지를 분석해 권역별로 구축됐다. SK텔레콤 본사인 서울 을지로 T타워에 출근하는 직원들의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서울 내 거주하는 직원은 전체의 약 50%, 수도권으로 확대하면 약 80%로 추산된다.

이에 맞춰 직원들 거주지에서 10~20분 위치에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이달 서울에는 종로와 서대문에, 경기 지역은 판교와 분당에 거점 오피스가 마련됐다.

또 마포와 영등포, 관악, 서초, 강남, 송파, 강북 등은 거점으로 확정된 곳으로 올해 총 10곳이 운영된다.

향후 면밀한 분석을 통해 거점이 더 확대될 수도 있다. 현재 SK텔레콤 직원이 다수 상주한 고양과 인천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차기 거점 지역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좌)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오픈한 '5G 스마트오피스'를 방문한 각 부처 장관들에게 이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성우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좌)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오픈한 '5G 스마트오피스'를 방문한 각 부처 장관들에게 이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성우 기자]

또 이번 '거점 오피스' 형태는 지난해 2월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연 '5G 스마트오피스'를 모델로 한다. 5G 스마트오피스는 SK텔레콤이 보유한 5세대 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보안,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이 집약돼 있다.

거점 오피스 역시 이를 반영, 직원 누구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갖췄다. 가령, AI 기반 얼굴인식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출퇴근을 도울뿐만 아니라 보안성도 강화했다.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출입증이나 지문인식 없이도 출입할 수 있다. 거점 오피스에 마련된 키오스크를 통해 자리를 배정받을 수 있으나 스마트폰으로도 좌석 예약이 가능하다.

5G VDI 도킹 시스템도 도입됐다. 개인 노트북이나 PC가 없어도 도킹 패드에 스마트폰만 꽂으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과 즉시 연동돼 업무를 볼 수 있다. 본사 및 현장과 온라인으로 보고 및 회의가 가능한 화상회의 시스템도 구비돼 있다.

만약, 판교에서 거주하는 직원이 분당에서 파트너사와 약속이 있다면, 본사로 출근하는 게 아니라 판교나 분당 거점 오피스로 출근할 수 있다. 출근 길에 스마트폰으로 거점 오피스 자리를 예약하고 도착 후 해당 자리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직원의 건강뿐만 아니라 출퇴근시 발생하는 교통비용까지도 절감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재택근무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다.

SK텔레콤은 현재 거점 오피스간 교통 연계가 가능하도록 서울 본사와 판교 거점 오피스간 셔틀버스도 하루에 4회 운영하고 있다.

한편, 거점 오피스로 직원이 분산되면서 본사 공간의 재배치나 재활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즉, 본사의 유연한 공간 구성뿐만 아니라 5G 이점을 살린 파트너와의 협업 또는 스마트워크 공간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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