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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보수 아성' 강원, 21대 총선 '대이변' 진앙될까


강원 8개 중 6개 민주당 약진, 충청권 예상외 접전지 '속출'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21대 국회의원 총선이 일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강원·충청 표심이 예사롭지 않다.

강원은 대구경북에 이어 보수 야당의 아성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귀환으로 관심을 모으는 원주갑·을 모두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 강원 내 대부분 지역구들 사정도 마찬가지. 예전과 달리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으로 치열한 경합 양상이 나타나면서 이번 선거에서 '대이변'이 속출할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청은 전통적으로 국토 중앙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중원'으로도 불린다. 선거학적으로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독특한 정치적 성향상 역대 총선의 '풍향계'로도 불린다. 그만큼 접전지가 많다는 뜻이다. 더구나 보수당 우위 농어촌 지역 내 정치 신인들의 선전이 이어져 드라마틱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강원 원주갑에 후보로 출마하는 이광재 공동선대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강원 원주갑에 후보로 출마하는 이광재 공동선대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2 TK' 강원 전 지역 통합당에 '빨간불'

지난 20대 총선에서 강원은 8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이 6개를 휩쓸었다. 민주당의 경우 원주을 송기헌 후보을 당선시켰고 그 외 지역은 무소속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 양상이 이전과는 전혀 달라 선거 후반부로 갈수록 강원 선거 판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선 원주갑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정계복귀 가능성 때문에 일찌감치 지역정가는 물론 중앙정계에서도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이광재 전 지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불린 소위 '원조 친노' 인사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2011년 도지사직과 함께 피선거권을 상실했지만 지난해 연말 특별사면으로 정치적 재기가 가능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원주갑은 이광재 민주당 후보의 지역 내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지지율에서 박정하 통합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모습이다. 인접한 원주을의 경우 송기헌 민주당 후보가 이강후 통합당 후보를 앞서며 당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가 춘천 시내 유세 중 선거 사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가 춘천 시내 유세 중 선거 사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강릉의 경우 보수 야당의 텃밭이었지만 통합당의 공천 결과 중대 변수가 발생했다. 통합당 중진 권성동 후보가 공천 탈락에 불복하면서 무소속 출마했다. 홍윤식 통합당 후보와 지지층이 엇갈리면서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3파전 양상이다. 권성동 후보가 선거 초반 우위를 나타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2위 김경수 후보와 박빙 양상이다.

KBS, MBC, G1, 강원일보, 강원도민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4~6일 실시한 여론조사(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로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허영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47.5%로 김진태 통합당 후보(42.5%)를 앞서는 상황이다.

김진태 후보는 강경 보수 이미지로 중도·진보층 내 비호감도가 적잖은 인물이다. 다만 전국적 지명도가 이번 총선에서 3선 가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인접한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사정도 비슷하다. 정만호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43.9%로 재선의원 출신 한기호 통합당 후보(38.3%)를 앞서는 상황이다. 홍천·횡성·영월·평창 원경환 민주당 후보도 38.5%로 유상범 통합당 후보(33.1%)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태백·삼척·정선은 이철규 통합당 후보가 40.3%로 일단 우세다. 다만 김동완 민주당 후보가 36.2%로 오차범위 내 추격 중이다. 속초·인제·고성·양양도 이양수 통합당 후보가 42.2%로 우위를 나타내고 있으나 이동기 민주당 후보가 38.1%로 오차범위 내 추격 중이다.

◆황운하·나소열·곽상언 與 신인들 눈에 띄네

대전과 충청남북 28개 지역구는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14개, 민주당 13개를 가져간 팽팽한 접전 지역이다. 전반적으로 대전, 천안, 청주 등 도심권에선 민주당 우세, 도농복합 지역 및 농어촌 지역에선 새누리당이 우세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도 전반적인 양상은 비슷하다. 주요 관심지역별로 우선 대전의 경우 중구는 황운하 민주당 후보가 이은권 통합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황운하 후보는 직전 대전경찰청장을 역임했으며 경찰 재직 기간 내내 검경수사권 조정을 두고 검찰과 큰 갈등을 빚었다. 현 정부 검찰개혁과 맞물려 화제성에서 현직 의원인 이 후보를 앞서는 모습이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인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딸 노정연씨와 지역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인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딸 노정연씨와 지역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통합당 후보의 대결인데 박 후보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여권 지지층 내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정진석 후보는 통합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 중진이다. 여론조사마다 1, 2위가 엇갈리는 치열한 경합지역이다.

보령·서천은 원래 보수 성향이 강한 통합당 텃밭으로 불렸다. 그러나 나소열 민주당 후보가 김태흠 통합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는 양상이다. 나소열 후보는 3선 군수 출신으로 재선의원인 김태흠 후보와 지역 내 인지도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미래통합당 후보의 지역구 총선 유세 모습. [뉴시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미래통합당 후보의 지역구 총선 유세 모습. [뉴시스]

충북의 경우 최대 관심지역으로 보은·옥천·영동·괴산이 꼽힌다. 변호사 출신인 곽상언 민주당 후보의 경우 최근 한국전력 소비자용 전기 누진세 반환 정구소송으로 이름을 알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하며 충청권 내 민주당 최대 험지로 꼽히는 이 지역에 출마하면서 이번 총선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현역의원인 박덕흠 통합당 후보가 선거 초반 우세를 나타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곽상언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며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증평·진천·음성은 임호성 민주당 후보가 경대수 통합당 후보와 겨루는 중이다. 현역 의원인 경대수 후보가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선거 후반부로 갈수록 격차가 좁아지며 접전 양상이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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