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생활가전을 앞세워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4조7천287억 원, 영업이익 1조904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기록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8천474억 원으로 예상됐다.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H&A(생활가전) 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MC(스마트폰) 사업부는 적자를 이어가겠지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관측을 종합해보면 H&A 사업부는 1분기 7천억 원대의 영업익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와 비슷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기청정기 등 위생 가전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HE(TV) 사업부의 경우 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쟁 TV업체들의 생산 차질과 마케팅비 감소로 패널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MC 사업부는 2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적자 규모는 2천억 원 중반대로 전 분기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확대됐다.
VS(전장) 사업부는 적게는 300억 원, 많게는 700억 원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관측된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건강 관리 니즈 증가로 신성장 가전 제품군의 활약이 돋보인다"며 "전사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H&A 사업부는 1분기에 12% 수준의 고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며, MC 사업부는 큰 개선세는 없으나 예상 수준의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 "사업부별로 코로나19 영향이 있었지만, H&A의 긍정적인 영향이 MC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했다"며 "H&A는 위생가전, 에어 솔루션 제품이 기대 이상의 판매 성과를 올려 사상 최대였던 전년 동기의 사업부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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