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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빅맥"…버거 품질 높인 맥도날드, 벌써 마티네즈號 효과?


글로벌 정책 맞춰 지난달 말부터 빵·소스·패티 바꿔…SNS서 호평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 동안 한국인 수장 체제 하에 제품의 질보다 수익에만 치중했던 맥도날드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 초 새롭게 영입된 호주 출신의 외국인 수장이 온 시점과 맞물려 메뉴 품질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미국, 호주, 캐나다, 한국 등 4개국을 대상으로 메뉴 품질 개선에 나섰다. 첫 적용 지역은 지난해 6월 본사가 있는 미국이었고, 호주, 한국, 캐나다 순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맥도날드 본사는 고객 반응에 따라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적용시켜 나갈 계획이다.

세 번째 타깃이 된 한국에선 지난달 말께 전국 매장에 메뉴 개선 지침을 내려 테스트에 들어갔다. 빅맥, 쿼터파운더치즈, 치즈버거 등 맥도날드 인기 메뉴를 중심으로 ▲패티 굽는 방식 ▲소스 ▲빵(햄버거 번)에 큰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사진=한국맥도날드]
[사진=한국맥도날드]

맥도날드 본사에 따르면 패티는 양파를 그릴에 함께 구워 육즙과 풍미를 더 끌어올렸다. 또 한 번에 8장씩 굽는 방식에서 4장 씩 굽는 방식으로 바꿨다.

소스는 뿌리는 기계에 변화를 줬다. 기존 기계가 노즐식으로 분사해 한 쪽으로 쏠렸던 반면, 이번엔 '소스 건'을 활용해 일정량의 소스를 패티에 자동으로 뿌릴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버거 특유의 풍부한 맛을 살리기 위해 소스 양도 좀 더 늘렸다.

여기에 햄버거 번을 구워내는 방식도 손님에게 내놓기 전 살짝 구워내는 방식을 택해 빵의 풍미를 더 끌어올렸다. 또 지난달 말부터 일부 버거에 사용되는 햄버거 번도 교체된 상태다. 이를 먹어본 일부 소비자들은 이 빵이 브리오슈 번이라고 주장하며 제품 인증 사진과 함께 후기를 올리고 있다.

실제로 맥도날드 번은 최상급인 '브리오슈 스플릿 번', '1955 전용 번', '빅맥 번', '콘밀 번', '쿼터 번', '레귤러 번' 등으로 등급이 나뉜다. 그러나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8년 초 제품 가격을 올리고 일부 버거류의 빵을 저가형으로 교체해 마진율 높이기에 나섰다. 같은 맥락에서 2018년 당시 1955버거와 더블불고기버거는 그 해 2월 가격이 100원씩 인상됐음에도 빵이 변경되면서 식재료 비용은 더 낮아졌다.

이에 소비자들은 맥도날드에 대해 실망을 느끼고 외면하기 시작했다. 당시 일각에선 "사전 고지 없이 메뉴를 없애면서 소통 부재라는 지적까지 이어졌다"며 "맛이 없고 가격도 비싸졌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번 메뉴 개선 효과로 발길을 돌렸던 소비자들은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새로 바뀐 햄버거 번이 베이글을 베어 문 듯 식감이 좋았다"며 "이전과 달리 햄버거 재료 구성이 잘 갖춰져 있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번 메뉴 개편 시기가 올 초 한국맥도날드 수장이 교체된 것과 맞물리자, 신임 사장 효과 덕분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조주연 전 대표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정책을 펼쳤다면, 호주 출신인 안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메뉴 품질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전국 매장에는 '베스트 버거'를 만들라는 지침이 함께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지난달 말 전국 매장에서 메뉴를 개편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테스트하고 있는 중"이라며 "소비자들의 반응과 글로벌 정책에 맞춰 조만간 정식으로 달라진 메뉴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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