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코로나19 공포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언택트(Untact)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명 '2m 룰'이라 불리는 거리두기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온라인 중심의 소비수요를 증폭시키고 있다. '집콕'이 장기화하면서 홈코노미족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데다 비대면 일상화에 따라 언택트(Untact) 기반 산업의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코로나19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휘청거리는 증시에서도 콘텐츠 관련주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수혜 업종 중 하나다.
이들 업체의 주가도 선방하고 있다. 전날 아프리카TV와 스튜디오드래곤의 종가는 각각 5만6천500원, 8만1천800원이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연초 주가를 따라잡거나 넘어섰다.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1인 방송 같은 콘텐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은 2분기부터 대작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방영되면서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2분기에는 '도깨비' '미스터선샤인' 등 텐트폴 드라마를 다수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더킹: 영원의 군주' 방영이 예정돼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향 판매마진 확대를 감안하면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6% 늘어난 191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커머스, 핀테크 업체들도 코로나19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이커머스 활성화로 국내 밴(VAN)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NHN한국사이버결제와 함께 온라인 개학으로 다나와가 수혜주로 손꼽힌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온라인 쇼핑 증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장중 3만4천7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안주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로 촉발된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면서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실적 성장도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규모는 이미 134조원을 형성하고 있으나 유통구조가 본격적으로 변하면서 온라인 쇼핑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나와의 경우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 영향으로 PC품목 수요증가 수혜를 받고 있다. 다나와 주가는 증시가 코로나19 공포로 직격탄을 맞은 지난달 19일 이후 전날까지 43%나 올랐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나와는 PC 품목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다"며 "1분기 일평균 방문자 수는 7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변화 흐름은 코로나19 퇴치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소비행태의 변화가 두드러지면서 산업구조까지 바뀔 것이란 분석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언택트 소비와 같은 전반적인 소비습관의 변화가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겐 긍정적"이라며 "대외활동이 자제되면서 콘텐츠 소비는 활발해지고 전자상거래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50~60대의 참여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