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강길홍 장유미 기자] 30일 상장회사 사업보고서가 일제히 공시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계 '총수 연봉킹'을 차지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에서 총 181억7천800여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액 연봉자 명단이 공개됐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이 부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0원으로 급여를 전혀 받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경영에 복귀했으나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있다.
이날 롯데그룹 계열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을 포함한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7천800여만원 보수를 받았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에서 41억1천여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고 이어 호텔롯데에서 33억3천600만원을 받았다. 롯데건설에서는 퇴직금 9억3천800만원을 비롯해 25억7천여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에서도 각 20여억원 보수를 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124억6천1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이 회장은 지주사에서 61억8천6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28억원, CJENM에서 34억7천500만원을 받아 총 124억6천1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도 160억원보다 약 35억원 감소한 액수다. 손경식 회장은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35억5천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2018년 88억7천200만원보다 53억원 감소한 수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7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에서 41억80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28억6000만원 등 지난해 보수로 총 70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총 보수 기준으로 전년대비 26.5%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정 회장은 모든 급여를 인센티브 없이 기본급으로 수령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계열사에서 52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 대비 정 수석부회장의 연봉은 76% 가량 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와 SK하이닉스에서 각각 30억원씩 연봉을 지급받아 총 6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연봉 총액은 2018년과 변동이 없었다.
구광모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54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2018년 6월 회장에 취임하고 두번째 받은 보수다. ㈜LG 대표이사인 구 회장은 급여 43억3천600만원, 상여금 10억6천00만원 등 총 53억9천600만원을 받았다. 구 회장은 2018년에는 6개월치 급여 10억6천만원과 상여금 2억1천200만원 등 총 12억7천2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4월 작고한 조양호 전 회장에게는 근무 기간에 따른 퇴직금 등으로 총 590억원에 가까운 보수가 지급됐다. 고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에서 5억1천500만원, 대한항공에서 13억7천835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총 18억9천335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대한항공 보수 중 상여금은 6천434만원으로 안전운항 및 영업이익 달성으로 월보수의 100%가 경영성과급으로 지급됐다. 한진칼로부터 총 57억7천600만원을 받았다. 이중 급여 등 근로소득을 제외한 퇴직소득이 43억3천200만원에 이른다. 대한항공에서는 퇴직소득 472억2천205만원을 비롯해 총 510억5천35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고 조 회장은 사내이사를 맡았던 진에어에서도 총 19억5천500만원을 받았다. 이중 7억2천600만원이 퇴직소득이다.
'샐러리맨 연봉킹'은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차지했다. 조 의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46억6천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대비 11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국내 전문경영인 증 가장 많은 보수다. 조 의장은 상여금으로만 33억6천만원을 챙겼다. 상여금만 놓고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난해 보수 30억원을 훌쩍 넘는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약 46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0여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권 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12억4천900만원, 상여 32억6천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1천900만원 등 총 46억3천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전년과 같지만 상여금은 전년(56억6천200만원)보다 24억원 줄었다.
윤부근 부회장과 신종균 부회장의 연봉은 각각 38억5천100만원, 38억4천3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억원과 2억원 감소했다. 신 부회장과 윤 부회장은 모두 급여 10억3천700만원·상여 26억8천100만원을 받았으며 기타 근로소득은 각각 1억3천300만원과 1억2천500만원을 받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10억원 감소한 34억5천1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3억7천만원, 상여금 19억5천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2천200만원 등으로 급여는 약 1억원 늘었지만 상여금이 11억원 줄어든 결과다.
IT·모바일(IM) 부문 고동진 대표이사는 급여 11억7천만원, 상여금 15억5천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100만원 등 총 28억2천8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보다 상여금이 2억원 줄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김현석 대표이사는 급여 9억1천300만원, 상여 15억6천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7억원 등 총 25억7천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상여가 1천700만원 늘었으며 기타 근로소득이 소폭 줄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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