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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통3사 CEO "위기 속 기회 있다"


주총 등 마무리 …5G 통한 사업역량 확대 의지 표명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올해 사업 계획 마련 및 실행을 본격화 한다.

3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경제 위기 등 대내외적 불안 요인이 커지는 상황에도 신사업 확대 등에 의지를 보였다. 특히 3사 대표들은 올해 5세대 통신(5G)을 기반으로 기존 역량 강화 및 및 신사업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KT 주총을 끝으로 이통 3사 모두 정기 주총을 마무리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6일,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 주총을 열고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이번 정기 주총은 코로나19 사태 속 온라인 생중계나 전자투표제 등이 활용되는 등 예년과는 달라지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주총 현장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시간적, 거리적 제약으로 참석하지 못한 주주들을 위해 PC나 모바일을 통해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처음으로 지난 2018년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바 있다.

KT 역시 올해부터 전자 투표제를 도입했다. 그간 꾸준히 전자 투표제 도입이 거론돼 왔으나 코로나19가 계기가 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방역 점검을 최우선으로 주총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도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T]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T]

이통 3사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 등을 우려하면서도 이를 또 다른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며, "이 사태를 기점으로 비대면, 비접촉 등 오랫동안 준비한 것들을 테스트하고 비대면 사회, 획기적 사업 강화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을 통해 KT 대표에 공식 선임된 구현모 사장도 "경제 불안정 속 기회요인은 더 크다"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G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혁신의 새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오프라인 중심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표=아이뉴스24]]
[[표=아이뉴스24]]

◆ 이통3사 체제 정비…주주가치 확대 '최선'

SK텔레콤은 통신과 새로운 정보통신기술(New ICT) 등 한 조직이 두 분야를 운영하기 힘들다는 점에 주목, 듀얼 OS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오를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다.

주력인 MNO(통신) 사업부는 5G 상용화로 매출 성장 가속화를 이룬 점을 계기로 5G 신규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마케팅 혁신과 효율성을 강화한다. 또 미디어 사업부는 내달 30일로 예정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마무리하는 한편 글로벌 OTT 국내 진입 가속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보안사업부는 기술 기반 비즈니스모델 혁신과 성장기반 기업가치 제고를, 커머스 사업부는 본격적인 채널 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박정호 사장은 "우리 회사는 MNO를 제외하고 다른 사업은 수익이 남지 않는다는 부분을 감안해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 등 뉴 비즈(New biz)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지난해 비통신에서 손익이 흑자 전환한 것은 가장 큰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주총에서 박정호 사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하고, 조대식 기타비상무이사와 안정호 사회이사도 재선임 했다. 김용학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준모 카이스트 교수는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이사회는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과 안정호 성울대 교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윤영민 고려대 교수와 함께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구현모 KT 사장 [사진=KT]
구현모 KT 사장 [사진=KT]

KT 이사회는 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변화를 꾀했다. 구현모 사장이 대표에 공식 선임된 데 이어 사내이사 전원과 사외이사 절반이 물갈이 됐다.

새 사내이사로는 박윤영 KT 기업부문장,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이 선임됐고 , 사외이사에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과 강충구 고려대 교수, 박찬희 중앙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부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의 경우 전 KT 임원뿐만 아니라 통신, 금융 전문가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여 교수는 한국금융학회 부회장과 소비자정책위원회 금융분과 위원 등을 맡은 바 있으며, 박 교수도 현재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의 감사 역할을 해오고 있다. 강 교수는 한국통신학회 회장이자 명예회장을 지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KT 사업 강화뿐만 아니라 견제 및 감시 기능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이사회 구성은 구 사장이 취임사로 강조한 대로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KT의 방향성과도 통하는 대목이다.

KT는 신임 대표 체제를 맞아 고객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구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바꿀 것은 바꾸자'는 고객발 내부혁신을 통해, 우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사업의 질을 향상시킨다면 KT그룹의 성장과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U+]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U+]

LG유플러스는 올해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고객경험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 부회장은 "2020년에도 지속성장을 위해 남보다 한발 앞서 시장과 고객 트렌드를 주도하고 고객관점에 기반한 사업모델과 사업 운영방식으로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추진으로 기존 오프라인 중심 사업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많이 창출될 것"이라며, "사업목표를 달성할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기회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LG헬로비전의 인수로 종합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이재호 전 코웨이 CFO를 선임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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