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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코로나19 사태 뚫고 장기성장 플랜 짠다


단독 브랜드 론칭·쇼퍼테인먼트 강화…고객 이목끌기 안간힘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홈쇼핑 업계가 단독 브랜드 론칭, 쇼퍼테인먼트 요소 강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강화로 강제 '집콕족'이 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아가 장기적 성장 플랜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에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업계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자체·단독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또 쇼핑과 예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쇼퍼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 이목 끌기에 집중하고 있다.

◆'의외의 대목' 봄·여름 패션 잡기 한창…자체·단독 브랜드 론칭 줄이어

특히 올봄 '의외의 대목'으로 찾아온 봄·여름 패션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통상 오프라인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한 마케팅을 전개하던 패션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 이 같은 전략을 실행하지 못하자, 남아 있던 구매 수요가 홈쇼핑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CJ오쇼핑은 지난달부터 자체 브랜드인 '엣지(A+G)'와 '지스튜디오' 등 단독 패션 브랜드를 연이어 론칭하며 봄·여름 패션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엣지는 올 봄·여름 시즌 트렌드로 '블루'를 비롯한 다채로운 색상을 제시하고, 셋업 슈트와 셔츠블라우스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으며, 지스튜디오는 해외 유명 원단사 소재를 대폭 확대 적용한 슈츠, 코트, 카디건 등 6개 제품을 통해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차세대 뉴욕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데렉 램'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라우렐, 죠르쥬 레쉬' 등 단독 패션 브랜드 신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데렉 램은 재킷, 블라우스, 팬츠, 스커트 구성 정장 세트와 실크 블라우스, 트렌치 코트를 론칭하는 방송에서 주문 1만6천 세트, 주문금액 2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데렉 램' 등 주요 패션 브랜드를 단독 론칭하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데렉 램' 등 주요 패션 브랜드를 단독 론칭하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또 현대홈쇼핑은 자체 브랜드 '에이앤디(A&D)'의 올 매출 목표를 1천억 원 이상으로 잡으며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이앤디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앤디앤뎁'을 운영 중인 김석원·윤원정 디자이너와 현대홈쇼핑이 함께 선보인 브랜드다.

에이앤디는 차별화된 상품 기획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 지난해 7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가을·겨울 시즌 론칭한 '사가폭스 양모코트'의 경우 상품 론칭 1년 전에 트렌드를 예측해 기획을 마쳤다. 그 결과 인기 소재인 양모를 미리 대량 발주해 단가를 낮췄고, 총 10만 장이 판매되는 '대박'을 쳤다.

이에 에이앤디는 올해도 연말까지 60여 개의 아이템을 론칭하고,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상품 라인업도 매 시즌 선보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판매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 불가능…'쇼퍼테인먼트' 도입

상품 라인업 다변화와 함께 방송 본연의 '재미'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판매 채널의 역할을 넘어 예능적 요소를 가미한 '쇼퍼테인먼트'를 강화해 잠재적 소비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으겠다는 구상이다.

CJ오쇼핑은 이미 '최화정쇼, 셀렉샵, 힛 더 스타일, 동가게, 쇼크라이브' 등의 패션·라이프스타일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쇼크라이브'는 지난해 9월 '드렁큰 타이거'와 협업해 공연과 판매를 동시에 진행하는 한편 10월에는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콘셉트를 채용한 방송을 진행해 호실적을 거뒀다.

CJ오쇼핑은 '쇼크라이브' 등의 콘텐츠를 통해 '쇼퍼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CJ오쇼핑]
CJ오쇼핑은 '쇼크라이브' 등의 콘텐츠를 통해 '쇼퍼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CJ오쇼핑]

롯데홈쇼핑은 지난 11일 패션 전문 쇼호스트 이수정과 개그맨 홍록기를 전면 배치한 '이수정샵#'을 론칭했다. 이수정샵#은 반올림을 의미하는 '#'을 모티브로 '당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올림하는 프리미엄 숍'이라는 콘셉트의 토털 패션 프로그램으로, 프리미엄 패션·명품을 소개하고 패션 정보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롯데홈쇼핑은 이에 앞서 19년 경력의 조윤주 뷰티마스터를 내세운 '조윤주쇼'도 지난해 11월 론칭했다. 조윤주쇼는 론칭 이후 해외 유명 뷰티 제품을 국내 최초 론칭하고, 화장법과 피부 관리에 대한 토크, 제품 리뷰 등의 콘텐츠를 앞세워 누적 10만 세트 판매를 돌파했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조윤주쇼의 방송 시간을 황금 시간대인 금요일 저녁으로 옮기고 상품군을 확대하며 소비자 이목 잡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홈쇼핑도 GS샵으로부터 유명 쇼호스트 왕영은 씨를 영입해 '왕영은의 톡 투게더' 프로그램을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왕영은의 톡 투게더는 지난해 첫 방송부터 6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완판사례'를 기록했고, 지난 7일에는 최고가 300만 원에 달하는 시몬스의 대표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의 인기 모델 등을 선보여 완판시키며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입증했다.

업계는 이 같은 홈쇼핑 업계의 다양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단순 판매 채널로서의 역할을 이커머스 시장이 빠른 속도로 흡수해 나가고 있으며, 높은 송출수수료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 등의 부문에서도 비교열위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명품·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높으면서도 이커머스에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중년 소비자를 겨냥한 고가 라인업의 론칭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 업계의 다양한 시도는 단기적으로는 '집콕족'을 겨냥한 실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함이지만, 근본적으로 사업 모델을 재편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의 일환"이라며 "갈수록 높아지는 송출수수료 부담, 이커머스와의 경쟁을 맞아 홈쇼핑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업계 공통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의 단독 제품 론칭, 재미있는 '쇼퍼테인먼트' 방송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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