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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못 버틴다"…SK '그랜드 워커힐' 한 달 휴업


코로나19 여파로 객실 영업 중단…호텔街, 연쇄 휴업·폐업 우려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국내 대표 호텔인 '워커힐'이 코로나19 여파로 고객 수가 급감하자 한 달 동안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대기업 계열 5성급 호텔에서 임시 휴업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커힐 호텔 앤 리조트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구성원 2부제 근무를 결정하고,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객실 영업에 한 해 임시 휴무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또 워커힐은 인천공항에서 운영 중인 캡슐호텔 '다락휴'도 이달 말까지 제2여객터미널점의 문을 닫기로 했다.

워커힐은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 워커힐', '더글라스 하우스' 세 곳으로 구성된 곳으로, 객실 수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이 412실로 가장 많다. 워커힐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 객실 이용을 예약한 고객들에게 비스타 워커힐 서울 객실로 예약 변경을 돕고 취소 시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워커힐 호텔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긴급 논의 끝에 이뤄진 결정"이라며 " 휴장 기간 동안에는 추가 방역 등을 통해 고객이 믿고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감염 예방 조치를 추가적으로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커힐 호텔 앤 리조트 전경 [사진=워커힐 호텔 앤 리조트]
워커힐 호텔 앤 리조트 전경 [사진=워커힐 호텔 앤 리조트]

이처럼 워커힐이 그랜드 워커힐 영업 중단에 나선 것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숙객 수가 급감한 영향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10% 내외로, 라마다 동대문 등 일부 중소형 호텔들은 자금난에 시달리며 폐업하거나 휴업 결정을 내렸다. 경주 힐튼,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등 지방 호텔들도 현재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특급 호텔들은 최대 9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객실 판매에 나서 손님 끌어들이기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호텔은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30만 원대 가격 유지를 위해 애를 썼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호텔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자 최근 10만 원대 패키지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경영난에 빠진 일부 호텔들은 임직원들이 임금 자진 반납으로 고통 분담에 나섰다. 한화호텔 앤드 리조트는 이달 초 임원들이 임금을 자진 반납했다. 임원은 기본급의 20%, 총지배인·팀장 등 리더급은 직책수당을 3개월간 반납하기로 했다. 또 오는 5월까지 임직원들에게 자율적인 연차 및 무급휴가 사용도 권장한다.

롯데호텔은 다음달부터 신청자에 한 해 1개월간 유급 휴직 제도를 실시한다. 휴직자에게는 해당 기간 평균 임금의 70%가 보장된다. 지난달 말부터 롯데호텔 임원들은 3개월간 급여의 10%를 반납하고 있으며, 희망 직원들에 한 해 3~4월 사이 일주일 단위 무급 휴가도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어려워져 호텔들이 임금 반납, 휴직 제도 등으로 일단 버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라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워커힐뿐만 아니라 다른 특급호텔들도 휴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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