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특급호텔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투숙객이 뚝 떨어지면서 생존을 건 활로 모색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코로나19' 확산 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출현한 '언택트(비대면)'이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로 내몰린 각 호텔들이 언택트관련 상품을 앞세워 돌파구 마련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주중 1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방이나 중소 호텔은 한 자릿수대 수준에 그쳐 사실상 폐업 위기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내국인뿐 아니라 해외 손님들도 발길을 끊었다"며 "이전보다 80% 가량 손님이 줄어든 데다 연회도 모두 취소돼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부 호텔들은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언택트' 관련 패키지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다른 투숙객은 물론 호텔 직원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객실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룸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프라이빗한 공간'을 강조하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룸콕' 한정 특가를 내놨다. 객실 안에서 룸서비스를 통해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식음료 크레딧 10만 원을 1박당 제공한다. 또 개인 위생을 위해 객실당 손 소독제 2개도 준다.
롯데호텔서울은 나홀로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는 1인 호캉스족을 겨냥해 혼캉스 전용 패키지 '펀 앤 레이지'를 판매한다. 슈페리어 룸 1박과 인룸 조식 1인, VR 기기 1대 대여 혜택으로 구성된 이 상품은 1인 맞춤형 혜택을 제공해 오롯이 혼자만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객실에서 편하게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베드&브렉퍼스트' 패키지를 출시했다. 한식, 양식은 물론 샌드위치 등 룸 서비스 메뉴를 30% 할인하고, 이탈리안 에피타이저 '모둠 안티파스티' 세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레스케이프 호텔은 1인용 패키지 '러브 미'를 내놨다. 에그 베네딕트, 프렌치 토스트 등을 객실에서 즐길 수 있으며, 체크아웃도 객실마다 비치된 AI(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해 할 수 있다.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은 가족 단위 고객들이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스위트 모먼트 인 안다즈'를 선보였다. 스위트 타입 객실 1박과 성인 2인 및 어린이 2인 조식이 포함돼 있으며, 레스토랑 및 바에서 사용할 수 있는 5만 원 상당의 식음 크레딧이 제공된다.
글래드 호텔은 서울 지역 4개 호텔에서 '봄날의 취미생활' 패키지를 운영한다. 객실 1박과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수채화 투명 캘리 엽서 만들기 세트 또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행잉 모빌 세트가 포함된 '하비 인 더 박스(Hobby In the Box)' 1가지를 랜덤으로 제공한다.
콘래드 서울은 객실에서 봄날의 소풍 느낌을 낼 수 있는 '피크닉 인 콘래드' 패키지를 판매한다. 이 패키지는 객실 1박과 뷔페 2인 조식, 크루아상 샌드위치 등이 담긴 피크닉 세트, 피크닉 매트 등이 제공된다.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는 룸에서 여유롭게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30시간 스테이 인 룸'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용 고객은 스탠다드 객실 1박과 함께 오전 10시께 얼리 체크인 해 다음날 오후 4시까지 객실에 머무를 수 있으며, 다이닝 룸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다른 투숙객과 접촉 없이 자연에서 트레킹을 하며 삼림욕을 할 수 있는 패키지 '신라 포 유'를 선보였다. 이용 고객은 제주 '치유의 숲'에서 트레킹 후 저녁 식사로 건강식인 표고버섯 해신탕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며 "고객들이 '집콕' 대신 사람이 없는 자연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서울은 셰프의 음식을 집에서도 맛볼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상품을 내놨다. 고객들은 다음달까지 일식당 모모야마와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의 제품을 온라인 또는 유선 주문 후 차에서 내리지 않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음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점차 확산되고 있는 언택트 서비스 트렌드를 반영해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픽업 할 수 있는 특별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특급호텔 셰프들이 정성껏 준비한 호텔 시그니처 메뉴를 집에서도 편안하게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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