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이 권영수 LG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은 사내이사로 임명됐다.
LG화학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차동석 LG화학 CFO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 않는 등기이사다.
이로써 권 부회장과 차동석 CFO, 신학철 부회장 3톱 체제가 완성됐다. 신 부회장은 경영현안과 사업성과에 집중하고 권 부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에 나선다. 권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다.
LG화학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지난 2012년부터 4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사업전문성을 바탕으로 향후 전략방향설정과 의사결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지난 1979년 LG전자 기획팀으로 입사해 LG전자 재경팀장을 거쳐 재경부문장 사장 자리에 오른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CEO로서 LG그룹의 핵심 사업인 전자·화학·통신을 모두 거쳤다.
특히 권 부회장은 지난 2014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시절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을 진두지휘하고 배터리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은 글로벌 상위 20개 완성차 기업 중 13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에 발맞춰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왔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의존도를 30%로 낮추고, 전지사업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날 보통주 2천원 우선주 2천50원씩 배당하는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와 정동민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한편, 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은 이날 의장직에서 사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신학처 수석부회장에게 자리를 내준 이후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며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후 그는 주총에서 용퇴하겠다고 의사를 주변에게 내비쳐왔으며 LG화학 지분도 매각한 바 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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