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일부 반대의견을 딛고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정의선 체제’를 공고히 하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안건에 오른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사 선임 안건은 정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장영우 영앤코 대표와 칼 토마스 노이먼 박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2022년까지 3년 더 늘어났다.
주총에 앞서 일부 해외 연기금을 비롯해 의결권 자문업체 등이 정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었다. 이들은 이사회 독립성 우려와 다수 이사 겸직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 수석부회장에 대해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이외에도 현대차와 기아차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기아차를 제외한 회사에서는 모두 상근직을 맡고 있다”며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었다.
하지만 주주들은 정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모비스 주총 안건 통과 요건은 주주 과반 출석에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다. 이날 주총은 의결권 있는 주식 수 9343만7159주 가운데 8015만4291주(85.8%)가 출석했다. 다만 찬성·반대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일부 반대의견을 이겨내고 사내이사에 재선임 됨에 따라 현대차그룹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올랐고, 지난해 3월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자체의 경쟁력 높이기에도 힘을 쏟는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육성하는데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자동차 산업 생태계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 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을 선도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면서 “기술 선도 기업, 유망 스타트업 등과의 전략적 제휴와 협력도 확대하는 등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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