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배부른 귀족노동자, 안티현대로 낙인 찍히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노동운동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6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생산량 만회는 노조에게도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2020년 임금인상 요구 근거를 만들고 부품 협력사 노동자들을 살리기 위해 생산량을 만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품질과 생산성을 사측만 주장해야 한다는 것은 낡은 사고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조가 품질과 생산에 신경 쓰자는 것은 고객을 감동시켜 현대차가 불티나게 잘 팔리도록 하자는 것"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이윤을 많이 남겨 조합원에 대한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생산과 품질을 노조가 선점해 간접 경영까지 가능하다면 그것이 곧 고용보장이고 노동운동의 논리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정 현장조직이 이러한 생산성과 품질을 무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노조는 "특정 조직은 생산량 만회를 통한 2020년 투쟁 승리의 단초를 만들자는 집행부 주장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현을 썼다"면서 "팰리세이드, GV80 등 생산이 적치돼 차량 출고 지연에 고객들이 애가타고 있는데 아직도 이념논리에 집착해 조합원 갈라치기를 통해 민심을 조성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8대 집행부가 불필요한 현장 도발은 노사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사측에 각인시켜와 사측이 올해는 자제하고 있다"면서 "대등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현장 문화를 개선하고 품질력과 생산성 만회를 통한 고객신뢰를 회복해 안티 조합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백번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월 출범한 현대차지부 8대 집행부는 중도·실리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취임한 이상수 노조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일방적 노사관계는 회사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면서 "8대 집행부의 키워드는 소통과 공감, 변화를 통한 노사 윈윈(win-win)"이라며 소모적이고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청산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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