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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P '이브온라인', 中 외자판호 발급…韓 영향은?


"韓 게임 외자판호 발급 재개 시그널 해석은 무리"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펄어비스 자회사 CCP게임즈의 온라인 게임 '이브 온라인'이 중국 외자판호를 받으면서 국산 게임의 중국 판호 발급 재개 가능성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게임을 개발한 CCP게임즈가 아이슬란드 게임사인데다, 펄어비스 인수 전 판호 재신청을 한 경우여서 국내 게임업계가 이를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는 지난 12일 펄어비스 자회사 CCP게임즈의 '이브 온라인'에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외자판호란 중국 정부가 수입게임에 대해 발급하는 일종의 게임 서비스 허가권이다.

 [출처=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
[출처=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

이브 온라인은 CCP게임즈가 지난 2003년 출시한 우주 SF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 게임을 개발한 CCP게임즈는 1997년 아이슬란드에서 설립된 게임사로, 국내 게임사인 펄어비스가 지난 2018년 9월 2천500억원대에 주식 100%를 인수했다.

CCP게임즈는 펄어비스 인수에 앞서 이브 온라인 중국 퍼블리셔를 넷이즈로 바꾸고 판호를 재신청, 이날 다시 발급받았다. 중국의 경우 퍼블리셔가 바뀌면 판호를 다시 받아야 한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도 셩취게임즈에서 텐센트로 퍼블리셔를 바꾸면서 2012년 판호를 재발급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재개 시그널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브 온라인이 판호를 다시 받은 경우인데다, 아이슬란드 게임사인 CCP게임즈가 펄어비스 인수 전 판호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브 온라인은 아이슬란드 업체인 CCP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으로 판호 발급 신청이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 판호 승인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재개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지난해 말 외자판호 발급을 중단했다가 약 4개월 만에 재개한 것을 두고도 "중국 당국이 판호 발급을 중단했을 때마다 더 강화된 규제를 발표하면서 발급을 재개하기도 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판호를 승인 받지 않아도 서비스가 가능했었는데 지난 2월 애플에서 출시하는 유료 또는 인앱결제 게임도 판호를 6월 30일까지 기입하라는 공지가 나왔다"며 "국내 게임사들의 우회창구에 대한 규제까지 강화됨에 따라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게임업계 관계자 역시 "국내 게임사가 인수한 해외 게임사의 게임이 판호를 다시 발급 받았다고 해서 이를 한국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산 게임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사태가 심화한 2017년 3월부터 현재까지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판호를 한 건도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상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추진하며 판호 재개에 대한 기대가 나오기도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관련 기대감도 꺾인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우선 코로나19가 안정화 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해석들도 있지만, 현재 다양한 외부 요인이 많아 단정짓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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