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융합장르로 새길 뚫었네 'A3 스틸얼라이브'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가 대세가 되면서 게임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과거 캐주얼 게임의 경우 신작으로 유도하기 쉬웠지만 MMORPG는 한 게임만 붙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이들의 시선을 끌고 오기가 훨씬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제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은 기본이요 추가적인 매력 포인트가 없다면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게이머들을 끌어올 수가 없어졌다. MMORPG 순위가 고착화되는 것도 이러한 영향이 반영된 까닭이다.

넷마블이 출시한 'A3 스틸얼라이브'는 그런 면에서 괄목할만 한 시도를 한 신작 MMORPG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장르인 배틀로얄을 접목했기 때문이다. 배틀로얄은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경쟁을 벌이는 콘텐츠로 타 장르와 융합된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출시 전 A3 스틸얼라이브를 두고 가장 궁금하고 또 우려했던 점은 MMORPG와 배틀로얄을 어떻게 한 그릇에 담아냈을지였다. 두 장르 모두 개성이 각기 달라 자칫 이도저도 아닌 게임이 될 수도 있어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기우였다. A3 스틸얼라이브의 배틀로얄은 캐릭터 성장에 도움이 되나 반대로 전혀 무관한 별개 콘텐츠로도 볼 수 있다. 배틀로얄 순위에 따라 캐릭터 육성에 용이한 재료를 얻을 수 있지만 캐릭터 육성에는 관심없고 배틀로얄만 하려는 이용자도 만족시킬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내 캐릭터가 얼마나 강하고 좋은 아이템을 갖췄든 배틀로얄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모두가 동등한 환경에서 출발하기 때문. 처음 시작할 때 고른 무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며 경험과 컨트롤로만 승패가 갈린다. 각 무기마다 다른 스킬이 주어지는 만큼 자기 취향과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특이한 건 근접무기를 택해도 기본 공격은 원거리 형태라는 점이다. 밸런스 조절을 위한 결정으로 보이는데, 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투사체가 날아가는 만큼 적정 거리와 방향에 맞춰 쏴야 적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고수라면 눈앞에서 적을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게 가능하며 반대라면 농락당할 수 있는 이유다.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활동할 수 있는 섹터가 줄어드는 만큼 점차 게이머들은 한 곳에서 만나게 된다. 특히 생존자가 5명 이내로 줄었을 때의 긴장감이 상당한 편. 한끗 차로 생사가 오가기 때문에 쫄깃쫄깃한 묘미를 경험할 수 있다.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초심자도 같은 환경에서 남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은 대단한 메리트이자 실험적인 부분이라는 판단이다. MMORPG를 주로 하다 머리를 식히는 차원에서 배틀로얄을 하려는 이용자도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배틀로얄만 주로 하다 스토리가 궁금해 MMORPG 콘텐츠에 맛을 들이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기획 의도가 들어맞는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으로 초기 모바일 MMORPG 시장을 개척한 넷마블 답게 A3 스틸얼라이브의 MMORPG 요소 역시 잘 만들어졌다. 캐릭터 선택 연출 화면이나 스토리 전개가 매끄럽고 시선을 끄는 편이다. 시점 조절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 불편할 수 있으나 적응만 되면 문제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