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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100일 ㊦] GS 오너家 4세 전진배치…후계구도 기싸움 치열


'포스트 허태수' 준비하는 4세들…일각에선 계열분리 가능성도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오너 3세 마지막 경영인으로서 그룹 체질개선에 더해 마무리할 과제가 하나 더 있다. 4세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순조롭게 하는 일이다.

오너 4세들은 이미 '포스트 허태수'를 놓고 각종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은 경영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동시에 물밑에선 (주)GS 주식 매입경쟁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허 회장의 취임 이후 100일 동안 오너가의 경영권 조정이 이뤄졌다.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허준홍 전 GS칼텍스 부사장이 윤활유사업본부장(부사장)에서 물러나 삼양통상 대표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그래픽=조은수기자]
[그래픽=조은수기자]

허준홍 대표는 지난 2005년 GS칼텍스에 입사해 여수공장을 시작으로 생산기획팀, 시장분석팀, 윤활유해외영업팀 등을 거쳤다. 돌연 그가 삼양통상으로 넘어가는 배경에는 GS칼텍스에는 이미 허세홍 사장이 있는 만큼 삼양통상에서 경영성과를 입증하라는 오너일가의 사전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 역시 경영 전면에 나서며 그룹 내 무게감 입증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말 4세 임원 중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윤홍 사장은 아버지이자 전임 그룹 회장인 허창수 GS건설 회장에게 각종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아울러 오너 4세들은 (주)GS 지분매입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지난 9일 GS 보통주 1만4천133주를 매입했다. 앞서 ▲6일 2만주 ▲4일 2만7천110주 ▲3일 7만주 ▲2일 6만5천주 ▲지난달 28일 2만4천주 ▲26일 2만3천800주 등을 장내매수해 지분율은 1.6%에서 2.05%까지 껑충 뛰었다.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도 지난 9일 3만2천주를 장내매수했다. 허 전무는 지난달 13일, 14일, 17일, 18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자사주 4만7천100주를 매수한 바 있다. 이로써 허 전무 지분율은 1.59%에서 1.72%로 상승했다. 앞서 허 전무는 지난해 8월에도 총 2만주의 보통주를 매입한 바 있다.

허준홍 대표도 지난달 27일과 28일 GS 보통주 총 10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난해 허 대표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양통상을 통해 GS 주식 20만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로써 허 대표의 GS 지분율은 2.24%를 기록했다.

GS그룹 가계도 [사진=조은수기자]
GS그룹 가계도 [사진=조은수기자]

GS그룹은 오너 가족회의를 통해 경영성과 등을 토대로 차기 회장을 추대해왔다. 허태수 회장이 오너 3세로서 경영권을 쥐게 된 것은 그만큼 오너 4세들이 경영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오너 4세들은 저마다의 사업성과를 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GS그룹이 4세 경영으로 경영권 전환이 이뤄질 시기에 계열분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GS칼텍스 등 에너지 부문을 '허정구 일가'에, 건설과 유통은 '허준구 일가'로 분리한다는 것이다. GS 오너가는 크게 창업주 장자 직계자손인 '허정구 일가'와 가문을 일으켜 세운 '허준구 일가'로 나뉜다.

재계 관계자는 "허태수 회장은 그룹 경영과 함께 4세 경영권 이양 작업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며 "GS칼텍스에 남아 있던 허준홍 대표를 삼양통상으로 보낸 것도 각자 사업에서 경영 성과를 확인하겠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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