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중국 시장 승용차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80%나 급감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중국 시장에서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90%나 판매 급감을 겪었다.
6일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2월 승용차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80% 급감했다. 이는 2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1월과 2월 누적 승용차 판매만 봐도 전년동기대비 41% 줄어들었다. 이 역시 20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CPCA는 정확한 승용차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심각한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의 2월 중국 시장 판매도 전달과 전년동기대비 각각 90% 이상씩 줄어들었다. 이 역시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2월 중국 시장 도매 판매는 1천대로 전달 3만2천122대와 전년동기 3만8천17대 대비 각각 96.9%와 97.4% 줄어들었다. 기아차는 300대로 역시 전달 2만7대와 전년동기 2만1천702대 대비 98.5%와 98.6% 각각 감소했다.
지난 2월 중국 시장 출하량도 현대차 1천935대로 전달과 전년동기대비 각각 94.2%, 95.0%나 급감했고 기아차도 1천70대로 전달과 전년동기대비 각각 95.4%, 95.1% 줄어들었다.
중국 시장 소매 판매도 2월 현대차 5천대, 기아차 1천800대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85.9%, 89.7% 급감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각각 92.4%, 91.5%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그룹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영업점이 휴업한 영향을 받은 탓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도매 판매는 양호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제한적이나 중국 출하 부진이 크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회복이 시급한 중국 시장에서 부진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는 유럽계와 일본계 브랜드가 점유율을 확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계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점유율 꼴찌를 달리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중국 자동차 시장 재진출도 준비 중인데, 이 같은 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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