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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제 가전박람회 잇단 취소·연기…가전업계 '한숨'


미국·중국·유럽 등 국제 박람회 잇따라 차질…내부행사도 일정 변동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올 상반기 개최 예정이었던 굵직한 글로벌 박람회들이 연이어 취소·연기 사태를 빚고 있다.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려 했던 가전업계로써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가정용품 박람회 '시카고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 2020(IHHS 2020)'은 코로나19 여파로 전격 취소됐다. 올해 아예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주최측인 국제가정용품협회(IHA)는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글에서 "전시 참가 업체 등과 상의한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코로나19 확산과 최근의 여행 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행사 개최가 어렵게 됐다"고 언급했다.

IHHS 2019에 참가한 코웨이의 부스.
IHHS 2019에 참가한 코웨이의 부스.

IHHS는 세계 최대의 생활용품 전시회 중 하나로 최근 스마트홈이 대두되면서 가전업체들도 다수 참석한다. 주로 스마트홈이 활성화된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나선다. 국내 가전업체 중에서는 코웨이·쿠쿠·쿠첸·캐리어에어컨 등이 참가할 계획이었고 LG전자와 위닉스는 미국 현지 법인에서 부스를 차릴 예정이었다.

업체별로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 정수기, 멀티쿠커 등 주력 제품들을 미국에 다수 소개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행사 취소로 인해 계획이 어그러졌다. 특히 LG전자는 이번에 처음 참가하기로 했는데 박람회 자체가 열리지 않게 됐다.

IHHS에 참가하기로 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IHHS에서 보통 신제품을 처음 공개하지는 않지만 미국에서 열리는 대형 전시회이니만큼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꾸준히 참가해 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 현지 바이어 등을 만날 기회였다는 점에서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오는 4월 21일 열릴 계획이었던 '밀라노 가구박람회'도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일을 6월 16일로 두 달 가량 연기했다.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세계 190여개국에서 참가하는 세계 최대 가구박람회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근 매년 참가해 왔고 올해도 참가 예정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건축가 및 글로벌 가구업체들과 협업해 테마별 전시공간을 조성하고 관람객들이 프리미엄 가전과 가구가 융합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 시장, 특히 현지 빌트인가전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도 활용했다. 그러나 행사 연기로 이 같은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밀라노 가구박람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지난해 밀라노 가구박람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지난달 말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는 중국 최대 가전박람회 'AWE 2020' 연기가 공식 발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이 행사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주최 측은 정확한 연기 날짜를 별도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2월 세계 최대 IT박람회인 'MWC 2020'이 전면 취소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박람회 취소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공교롭게도 이 무렵부터 코로나19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중국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대형 박람회들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추세다.

업체 내부 해외 판촉 행사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LG전자는 각 대륙(아시아, 중동·아프리카, 유럽, 중남미)별로 열리는 신제품 발표 행사인 'LG 이노페스트'의 상반기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당초 3월 중남미를 시작으로 4월 중동·아프리카에서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임직원들과 고객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했다. 하반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월 10일부터 21일까지 유럽 몰타에서 지역별 신제품 발표 행사인 '삼성 포럼' 행사를 몰아서 개최했다. 유럽을 비롯해 동남아·서남아·CIS·중동·중남미·중국 등 전세계 주요 거래선들이 참가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2월 포르투갈, 3월 터키·싱가포르에서 순차적으로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몰타에서만 열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월 몰타에서 각 지역별로 1~2일 정도씩 '삼성 포럼' 행사를 진행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일정 변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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