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국제유가가 결국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과 이달 초 반등을 시도했던 정유주(株)의 주가도 다시 하락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 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국제해사기구의 황 함량 규제(IMO2020) 효과 지연 가능성으로 인해 기대감이 사라진 데다 국제유가 하락이란 암초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정유주는 실적 악화로 인해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세를 걸었다. 그러다 정제마진 회복세가 감지되고 올해부터 시행된 IMO2020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12월 초 한차례 반등을 시도했다.
하지만 수요증가가 예상됐던 저유황연료유(LSFO)와 경유를 혼합한 블렌딩 LSFO가 연소과정에서 엔진계통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 상승세도 꺾였다.
정유주는 이달들어 또 한번 반등세를 보이긴 했지만 국제유가에 발목이 잡히며 이달 중순부터 하락세로 전환한 상태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1월까지만 해도 60달러를 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해 세계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이로 인해 원유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25일(현지시간) WTI 가격은 배럴당 49.90달러로 이달 11일(49.94달러) 이후 보름 만에 5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평균가격은 1월 57.53달러에서 이달 51.24달러로 이미 11%가 하락한 상태다.
정유사들에게 원유 하락은 큰 악재다. 유가 하락시 높은 가격 때 구매한 원유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유주는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이달 중순부터 재차 급격하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의 단기 고점을 기준으로 전날까지 약 2주간 SK이노베이션은 12.8%, 에쓰오일은 10.1% 하락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시장 전반의 침체 분위기가 팽배한 데다 당장 올 1분기 양사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실적악화 가능성이 높아 단기간 내 주가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